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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딸아이의 고등학교 졸업을 축하하며

by Daniel Notes 2020. 5.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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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우연한 기회로 싱가포르에서 일자리가 생겨서 가게 되었다. 외동딸은 별도로 영어 학원은 다닌 적이 없었고 중학교 1학년 1학기만 마친 상태였지만 무작정 데려가서 미국 국제학교에 보냈다. 로컬 학교로 보내려 했더니 영어 수준을 보니 초등학교 5학년 또는 6학년에 가야 한다고 하고 싱가포르 교육 실정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경쟁 공부를 시킨다고 해서 마음에 들지 않았다. 학원만 보내는 한국 교육에 대해서도 비판적이었던 나로서는 더더욱 그랬다.

 

어느 책에 보니깐 학생들에게 전학이라는게 나름 인생에 있어서 충격이라고 하던데 그 때는 몰랐는데 울 딸 역시 당황했을 거라 생각한다. 더구나 국내 전학이 아니라 해외 전학이었고 같은 학년에 한국 학생이 몇 명 있었긴 했지만 선생님을 비롯한 대부분이 외국인이었기 때문이다.

 

공부에 대해 특별히 강요한 적은 없지만 2년동안 방과외에 학교에서 하는 비영어권 영어 수업을 받고 적응하더니 중3때부터는 방과 후 영어수업은 졸업하고 학생회 활동도 하고 스포츠 클럽, 연극 활동을 하는 등 다양하게 적응해 나갔다.

 

어느덧 금년 5월말이면 딸래미가 고등학교 졸업을 하게 된다. 지금까지 한번도 딸의 성적표를 제대로 본 적 없는 무심한 아빠였지만 아내를 통해 월등하게 잘하지 는 못하지만 중1부터 고3까지 상승 곡선이란 얘기만 듣고 기특하다고 생각했다. 1때 영어도 못해 방과후 수업을 들었던 녀석이 지난 3월에 홍콩시티대 미디어 커뮤니케이션학과에 합격을 하다니 나보다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싱가포르 전역이 난리인 관계로 5 29일 졸업식이 온라인으로 대체된다고 한다. 학교에서는 졸업생들의 개인 축사를 30초 동영상으로 만들어 보내달라고 했단다. 더불어 부모님의 축사 역시 30초 동영상으로 만들어서 보내달라고 했다고 한다. 한국에 합법적 체류자로 있는 나로서는 아내가 좀 만들어서 보내라 했는데 역시나 내 의무로 바뀌었다. 다른 아빠들은 양복 입고 축사 동영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난 다들 축사로 하니 식상할 것 같아 아래와 같이 딸아이의 사진으로 구성한 동영상을 간단히 만들어 보냈다. (실상은 양복도 한국에 없고 싱가포르에 있고 영어 발음이.....)

 

지원아. 6년동안 고생했어. 졸업 축하해.

9월부터 또 다른 지역 홍콩에서 시작하는 대학생활도 잘 하리라 믿는다. 등록금은 이제 네가 알바해라. ㅋㅋ 사랑해.

 

코로나 때문에 싱가포르 입국이 일시 거절되어 한국에 합법적 체류자로 서울에 버티고 있는 아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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