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렐리우 전투(Battle of Peleliu)는 1944년 9월 15일부터 11월 25일까지 미군이 팔라우 펠렐리우섬에서 벌어진 미군과 일본군과의 전투로 태평양 전쟁에서 대표적인 격전으로 꼽힌다. 이 섬의 침공 작전의 명칭은 '교착 작전'이었다.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은 미군의 오른쪽 날개가 필리핀으로 안전하게 진군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펠렐리우섬을 점령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고 그에 따라 이 작전이 실행되었지만 미군의 피해가 컸던 만큼 과연 그럴 필요가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남아있다. 이 작전은 제2차 세계대전 전체를 놓고 보자면 상대적으로 의미가 작았다. 미군 사령관은 4일 안에 섬을 탈환하겠다고 예측했지만 실제 전투는 두 달 이상을 끌었다. 미군 4만 7천여 명과 일본군 1만 3천여 명이 투입되었다. 약 10주 간의 전투에서 미군의 사상자 및 실종자는 8,769명이었고 일본군은 약 1만 1,000여 명이 죽았다. 특히 이 전투에 참가한 미군 제1해병사단에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다. 펠렐레우섬은 팔리우의 섬 중의 하나이다. 면적은 대략 13 ㎦, 해발은 최대 50m이다.
「태평양 전쟁(원제 : With the Old Breed, 1981)」의 저자 유진 B. 슬레지는 제1해병사단 제5연대 제3대대 K중대의 대원으로 펠레리우 전투의 시작과 끝을 모두 보았다. HBO 드라마 <밴드 오브 브라더스>와 쌍벽을 이루는 <퍼시픽>의 에피소드 5화와 6화가 바로 펠레리우 전투를 다루고 있다. 드라마에서도 나오지만 유진 B. 슬레지는 그가 늘 들고 다녔던 성경책에 해두었던 메모를 기초로 「태평양 전쟁(원제 : With the Old Breed, 1981)」를 썼다. 'The Old Breed'는 고참병이라는 뜻인데 미군 제1해병사단의 별칭이다. 책에서는 1부는 펠렐리우 전투를 다뤘고 2부에서는 오키나와 전투를 묘사했다. 역사학자가 쓴 책이 아니라 실제 그 작전에 투입된 해병대의 글로 당시 전투에 대한 실제 상황과 사람들의 심리 묘사가 뛰어나다.
유진 B. 슬레지는 1923년에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에서 태어나 1942년 미 해병대에 입대해 태평양 전쟁에 박격포병으로 참전했다. 제2차 세계대전 중 가장 치열했던 펠렐리우 전투(1944년)과 오키나와 전투(1945년)에서 살아남은 소수의 해병대원 중 한 명이다. 제대 후 1949년 생물학 석사 학위를, 1960년 동물학 박사 학위를 받은 후 39세 나이에 몬테발로 대학교 교수가 되었으며 2001년에 사망했다.
펠렐리우 전투에서 죽은 일본군들에 다 속하지는 않았겠지만 조선인 노무자들 역시 많은 이들이 죽었다. 대일 항쟁기 강제동원 피해조사 및 국외 강제동원 희생자 등 지원위원회는 2012년 조사에서 팔라우 제도에 강제 동원된 조선인 노무자 중 절반 가량이 질병과 굶주림으로 현지에서 숨졌다는 조사결과를 내놓았다.(출처 : 경향신문 2012년 11월 6일 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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