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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 주다 (정보 소개)/알쓸신잡(기타 정보)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 세부 업무와 급여

by Daniel Notes 2021. 8.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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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처음 생긴 편의점 세븐일레븐의 영업시간은 오전 7시부터 밤 11시까지이다. 그렇기 때문에  '세븐일레븐'이라는 브랜드명이 생겨난 것이고 편의점이 일본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의 편의점 '세븐일레븐'을 본떠서 편의점을 만들었는데 부지런하고 화끈한 민족답게 우리나라 편의점 영업시간은 24시간이다. 민족 정서로 보나, 치안 상태로 보나 서양에서는 꿈도 꾸지 못하는 24시간 편의점이 바로 우리나라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IT 강국답게 편의점 내에는 편의점 아르바이트가 사용하는 포스 기기가 계산대에 마련되어 있다. 예전 일체형 컴퓨터처럼 생긴 포스 기기는 모니터와 신용결제, 숫자판, 연령과 성별이 구분되어 있는 각종 버튼으로 구성된 자판기로 구성되어 있고 이 포스기기에 신용카드 정산기가 이어져 있다. 이를 통하여 고객들의 물건을 계산하고 처리한다. 

 

 

시간대별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 업무 

 

당일 밤 10시 ~ 12시 

 

보통 편의점 야간 알바는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8시까지 근무한다. 야간 알바는 10시에 출근하자마자 업무일지에 본인 이름과 근무시간을 적고 포스기기에 있는 인수인계 버튼을 눌러 기기 내 현금 현황을 파악한다. 밤 10시부터 12시까지는 고객들이 많기 때문에 계산하기 바쁘다. 바쁜 와중에도 그 시간 내에 우유, 유제품, 샐러드 등 유통기한 하루 또는 이틀이 남은 제품을 폐기하기 위해 따로 모아 놓아야 한다. 예를 들어 유통기한이 8월 16일 날짜가 적혀 있는 서울 우유를 8월 15일 11:30에 따로 모아둔다. 용량이 큰 우유의 경우 이틀 전에 폐기한다.      

자정 ~ 오전 1시 

 

자정이 되면 하루 매출을 마감을 해야 한다. 자정이 되면 포스 기기에서 자동으로 하루 매출에 대한 서류가 인쇄된다. 여기서 증가된 현금 내역이 나오는데 그 금액만큼 포스기기로부터 현금을 정리하여 금고에 넣는다. 전일 밤 10시부터 12시까지 술과 음료수 등이 많이 팔렸기 때문에 물건들을 틈틈히 냉장고와 자판대에 보충해준다.  

 

오전 1시 ~ 4시

 

늦은 밤이라도 손님들은 있다. 몸이 바쁘지 않으면 시간이 더디게 흘러 간다. 바쁘게 술과 음료수를 자판대에 보충해주고 과자 등 스낵류 코너에 비어 있는 공간에 새롭게 보충해준다. 낮과 밤이 바뀐 관계로 몸이 노곤하다. 건강을 위해 스트레칭은 필수다. 졸음을 참기 위해 음악을 좀 크게 튼다. 음악은 별도의 컴퓨터를 통해 틀 수 있는데 편의점 본사에서 만든 프로그램으로 최신 가요, 팝송, 클래식, 재즈 등 다양한 음악을 매장 내 스피커를 통해 들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판매하고 있는 담배는 너무 많다. 레종, 에세 등 국산 담배부터 말보로, 던힐 등 외산 담배, 수많은 전자담배까지 너무 다양하다. 야간 아르바이트 초보자인 나로서는 고객의 담배 주문에 넌지시 웃음으로 그들이 찾아 주기를 바란다. 야심한 밤인 만큼 얼큰하게 취한 중년과 젊은이들이 편의점에 들어온다. 다행히 한두 명을 제외하고 우리나라 사람들은 착하다. 

 

오전 4시 ~6시 

 

최대의 고비 시간이다. 이 때는 몸을 움직여 청소를 시작한다. 편의점 바닥을 쓸고 대걸레로 닦고 일반 쓰레기통에 있는 쓰레기를 버리고 플라스틱 등 분리 수거를 해야 할 제품을 따로 정리한다. 분리수거통에 플라스틱 1회용 컵만 있으면 다행이다. 먹다 남은 커피 음료가 분리수거함에 함께 있으면 참 고역스럽다. 이럴 때 야간 아르바이트를 괜히 했나라는 생각이 든다. 매장 내에 설치되어 있는  커피 자판기를 청소한다. 

 

오전 6시 ~ 8시

 

어느새 해가 떴다. 동네 주위를 청소하시는 청소부 아저씨의 빗질 소리가 들린다. 매장 밖에 있는 아이스크림 형광등을 끄고 편의점 광고판의 전원을 끊는다. 6시 30분 즈음되면 야간 아르바이트 업무의 꽃인 물건들이 입고되는 시간이다. 하루에 수십개 박스가 물건을 잔뜩 품은 채 들어온다. 하나하나씩 입고 물품이 제대로 들어왔는지 세고 각 자판대에 설치하거나 창고에 들여놓는다. 1시간 30분 내에 해결할 수 없는 업무다. 최선을 다해 노력한다. 정규직이 아닌 만큼 아르바이트의 업무 시간은 칼이다. 오전 8시까지 마무리하지 못하더라도 8시에 출근하는 다른 아르바이트생이나 점장에게 인수인계를 하고 넘긴다. 물건이 5시 정도에만 들어와도 마무리를 할 수 있을 텐데 물건을 가져오시는 분들도 전날 밤부터 전국 편의점에 물건을 주는 만큼 시간을 앞당기기가 쉽지 않다. 퇴근 전에 마지막으로 할 일은 포스기기에 있는 현금 현황을 일만 원, 오천 원, 일천 원, 오백 원, 일백 원, 오십 원, 일십 원의 수량대로 포스기기에 기록하는 일이다.    

 

야간 아르바이트 급여 

지역 및 편의점 사정에 따라 시급 또는 처우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은 먼저 밝힌다.  이 곳 편의점의 아르바이트 시급 8,720원이고 10시간 근무이면 하루 일당은 87,200원이다. 주 5일을 만근 하면 주휴 수당을 추가하여 준다. 주휴 수당은 하루 일당 87,200원을 더 주는 것이다. 월 급여로 계산하면 일당 87,200원* 20일 + 주휴수당 87,200원*4일, 즉 87,200원*24일 = 2,092,800원이다. 편의점에서 건강보험, 산재보험, 고용 보험 등 4대 보험을 들어준다. 4대 보험료 빼면 약 월 200만 원 정도가 세후 수입이다. 밤과 낮이 바뀌는 업무로 월 2백만 원은 좀 적다는 생각이 들고 오래 할 업무는 아닌 듯하다.  

 

소회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를 하루 경험하면서 야간 아르바이트 업무에 대한 이야기를 간략하게 적었다. 제일 힘든 점은 아무래도 낮과 밤이 바뀐다는 점이다. 육체적으로 솔직히 힘들었다. 밤에는 고객이 없을 테니 그나마 낮보다는 편하겠지 생각했는데 손님은 낮보다는 덜 하지만 새벽녁에 들어오는 상품 입고 정리가 쉽지 않다.  하루만 경험을 하고 관둔다는 것은 자존심이 걸려 있는 문제라 안된다. 일단 5일은 더 근무를 하고 몸 상태를 본 다음에 한 달을 더 해야 할지 봐야 할 것 같다. 결국 5일만 근무하기로 하고 점장에게 관둔다고 말했다. 그만둔 제일 큰 이유는 낮과 밤이 바뀌어도 하루 3-4개 이상 블로그 글쓰기와 다른 일을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몸과 정신이 피곤하여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주말에만 야간 근무를 하는 남학생이 내 아르바이트 첫날에 내게 해준 말이 현실이 되었다. "야간 알바 5일은 힘드실텐데. 저도 이틀만 해도 몸이 천근만근이예요." 생전 처음 해본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는 이렇게 끝이 났다. 고작 5일하고 이런 말 하기 쑥스럽지만 역시 사람은 낮에 일해야 한다. 그리고 다른 방안 없이 스트레스 때문에 사표를 쓰려고 하는 사무직이 있다면 그냥 버텨라. 만화 미생에 나온 대사처럼 "밖은 지옥이다." 비록 엄청 짧은 야간 아르바이트였지만 그동안 인생을 쉽게 살아온 것을 반성하게 했다. 앞으로 힘든 일이 더 많겠지만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 경험을 반면교사 삼을 수 있으리라. 전국의 모든 편의점 야간 아르바이트 하시는 분과 새벽에 편의점에 발주 물품을 입고하시는 노동자분의 노고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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