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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 영화, 드라마 외 )/기타 문화와 함께

오늘의 시 : '가난한 사랑 노래-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_신경림

by Daniel Notes 2021.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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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Aaron Choi

 

가난한 사랑 노래-이웃의 한 젊은이를 위하여

 

가난하다고 해서 외로움을 모르겠는가

너와 헤어져 돌아오는

눈 쌓인 골목길에 새파랗게 달빛이 쏟아지는데.

가난하다고 해서 두려움이 없겠는가

두 점을 치는 소리

방법대원의 호각 소리 메밀묵 사려 소리에

눈을 뜨면 멀리 육중한기계 굴러가는 소리.

가난하다고 해서 그리움을 버렸겠는가

어머님 보고 싶소 수없이 뇌어보지만

집 뒤 감나무에 까치밥으로 하나 남았을 

새빨간 감 바람소리도 그려보지만.

가난하다고 해서 사랑을 모르겠는가

내 볼에 와 닿던 네 입술의 뜨거움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속사이던 네 숨결

돌아서는 내 등 뒤에 터지던 네 울음.

가난하다고 해서 왜 모르겠는가

가난하기 때문에 이것들을

이 모든 것들을 버려야 한다는 것을.

 

※ 한줄 느낌

      - 아무 말이 필요없다. 그냥 슬프다.

 

시인 소개 : 신경림

 

시인 신경림

 

1936년생으로 충청북도 충주시에서 태어났다. 충주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동국대학교 문리대 영문과를 학사 학위하였으며, 1956 《문학예술》 잡지에 〈갈대〉, <낮달>, <석상> 비롯한 시들이 추천되어 문단에 나왔다. 한때 건강이 나빠서 고향에 내려가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기도 했고 다시 서울로 잡지사·출판사 등에 취직해 지내며 10 동안 쓰기를 중단했다. 1965년부터 다시 시를 창작하여 <원격지>, <산읍기행>, <시제> 등을 발표한다. 1971 《창작과 비평》 가을호에 〈농무(農舞),〈전야(前夜),〈서울로 가는 길〉 등을 발표하여 주목을 끌면서 다시 시를 쓰기 시작했다. 재출발 이후 그의 시들은 '시골의 흙냄새에 묻어서 풍기는 생활의 땀냄새와 () 의지 ' 짙게 풍겨 이른바 민중시인의 이름을 얻게 했다. 농민문학·민중문학 등을 주제로 평론들도 발표하였다. 현재 동국대학교 석좌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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