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0 Reality Audio 음악에 취하다 : made by Sony & with Tidal

출처 : 소니 홈페이지

 

360 리얼리티 오디오(Reality Audio)는 스테레오 사운드가 아닌 청취자가 360도로 사운드를 느낄 수 있는 음향기술로 소니가 2019년 10월 15일 미국 뉴욕 소니 뮤직홀에서 처음 발표하였다.  Tidal, deezer, nugs.net 등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에 가입한 후 본인이 소유한 헤드폰 또는 이어폰으로 360 리얼리티 오디오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소니 발표에 따르면 소니 헤드폰*으로 듣는 경우 360 리얼리티 오디오의 최적화된 사운드를 들을 수 있다고 한다.  

 

*<360 리얼리티 오디오> 음악에 최적화된 소니 헤드폰

WH-1000XM4, WH-1000 XM3, WH-1000 XM2, WH-H910N, WH-H900N, WH-H810, WH-H800, WH-XB900N, WH-XB700, WF-1000 XM3, WF-1000X, WF-H800, WF-SP800N, WI-1000 XM2, WI-1000X, WI-H700, MDR-XB950N1, MDR-XB950B1, MDR-Z1R, MDR-Z7 M2, MDR-Z7, MDR-1AM2, MDR-1A, MDR-H600A, IER-Z1R, IER-M9, IER-M7, IER-H500A, XBA-Z5, XBA-N3, XBA-N1, SBH90C, STH50C

360 리얼리티 오디오 음악은 어떻게 들리고 어떤 느낌인가?

한국에서 서비스를 하지 않는 타이달을 굳이 외국 계정으로 다운로드를 받아 타이달 스트리밍 서비스에 매월 돈을 내면서 듣는 이유는 바로 음질 때문이다. 전문가처럼 숫자로 분석하지 않더라도 본인이 갖고 있는 헤드폰이나 이어폰으로 동일한 음악을 타이달 마스터(m으로 표시되어 있음)와 유튜브 뮤직 또는 스포티파이로 비교해서 들어보면 타이달 마스터 음악의 해상도와 풍성함이 훨씬 좋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아이폰의 타이달 앱을 통해서 실내에서는 내 기준에 좀 가격이 되는 '젠하이저 HD 660S' 헤드폰으로, 이동 중에는 '에어팟 프로'로 음악을 들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타이달 앱에 있는 음악 제목 끝에 표시되어 있는 '360'를 보게 되었는데 '그게 뭘까' 하고 조사해봤더니 앞서 언급된 360 리얼리티 오디오 음악 파일로 소니가 2019년 가을에 론칭했던 음향기술의 하나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론칭된 지 무려 1년 반이나 지나서 알게 된 것이다. 타이달 음악을 꾸준히 들어왔기 때문에 음악을 들을 때 어느 정도 음질의 좋고 나쁨을 알고 있다고 나름 생각했다. 그러던 차에 "360로 표시되어 있는 리얼리티 오디오 음향기술이 적용되어 있는 음악은 과연 어떨까"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일단 제일 간편한 에어팟 프로를 통해 곡명 옆에 360이라고 표시되어 있는 360 리얼리티 오디오 음악을 들었다.

 

여가수의 목소리가 내 왼쪽 머리 상단에서 들리다가 자연스럽게 왼쪽 귀를 거쳐 내 머리 뒤로 가더니 오른쪽 귀를  휘감고 오른쪽 머리 상단에 꽂혔다. 드럼 소리가 바로 내 앞에서 들리다가 여자 목소리가 움직일 때 자연스럽게 오른쪽에서 들리기 시작했다. 간단히 말해 타이달의 마스터 음악은 해상도가 좋고 음질의 풍성함을 헤드폰의 양쪽 귀에 들려줬다면, 타이달의 360 리얼리티 오디오 음악은 태양을 중심으로 수성, 금성, 지구 등이 공전을 하듯이 내 머리를 중심으로 풍성한 음질은 그대로인 채가수의 목소리와 악기 소리가 자연스럽게 내 주위를 감싸 안았다. '360'이라는 키워드가 왜 이 음향기술 이름으로 쓰였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처음 홈씨어터의 5.1 채널 스피커를 구축하고 전쟁 영화를 볼 때 바로 내 뒤에서 총소리가 나고 대포가 울렸을 때의 짜릿함을 바로 360 리얼리티 오디오 음악을 들으면서 느낄 수 있었다.      

360 리얼리티 오디오 음악은 어디서 들을 수 있는가?

내가 현재 듣고 있는 타이달의 경우를 예를 들어 설명하고자 한다. 타이달은 현재 한국에서 서비스를 하고 있지 않기에 VPN을 통해 타이달 홈페이지(www.tidal.com)에서 회원 가입을 한다. 미국이나 일본, 싱가포르 등 해외 애플 스토어 혹은 구글 플레이에서 휴대전화에 타이달 앱을 깔아야 한다. 타이달 가격은 나라 별로 상이하다. 내가 알기로는 타이달 아르헨티나 계정이 제일 저렴한 것으로 알고 있다. 

타이달 앱의 첫 화면을 보면  화면 하단에  'Explore'가 보인다. 이 'Explore'를 누른 후 검색란에 '360 Reality Audio'를 치고 검색란 밑에 두 번째 분류 항목인 Top, Artists, Albums, Tracks, Playlist, Videos에서 Playlists를 누르면 타이달에서 제공하는 모든  360 Reality Audio 음악 제목들이 휴대전화에 펼쳐진다. 

 

타이달 앱에서  '360 리얼리티 오디오' 검색 시 나오는 화면

타이달에서 들을 수 있는 360 리얼리티 오디오 음악은 무엇이 있는가?

2021년 5월 10일 현재 타이달 Playlists에서 360 리얼리티 오디오 음악을 보면 약 55개 분류로 1,000 곡이 넘는 음악이 포진되어 있다. 분류에 따라 음악이 중복될 수 있어서 정확히 몇 곡이 360 리얼리티 오디오 음악파일인지 세어보지 않았지만 약 800 곡이상이 타이달에서 제공되고 있다. 50년대 엘비스 프레슬리 라이브 콘서트부터 현재 인기가 많은 가수 Dua Lipa의 곡까지, 팝, 재즈부터 R&B, 힙합, Country 등 다양한 분야의 음악들을 들을 수 있다. 아쉽게도 클래식 음악은 기술적으로 힘든 것인지, 계약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360 리얼리티 오디오 음악파일로 나온 것은 보이지 않는다. 아무래도 최신 음악일수록  360 리얼리티 오디오 효과가 더 좋다. 360 리얼리티 오디오 음악이 있는 가수와 밴드 등을 적어보자면 Foo Flighters, Duo Lipa, Earth, Wind & Fire, Pharrell Williams, Billy Joel, Aerosmith, Zara Larsson, Alicia Keys, Mobb Deep, LSD, The Chainsmokers, 24kGoldn, MAX, Megan Thee Stallion, Griff, Jp Saxe 등 이다. 그 외에도 많은 가수들의 곡이 있었다. 

결 론

얼마 전 애플에서 에어팟 프로를 업그레이드를 하면서 공간 음향 효과를 넣었다고 들었다. 영화를 볼 때 더이상 5.1채널 스피커 없이 에어팟 프로로만으로 5.1 채널 스피커 없이도 그 효과를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애플TV에서 제공하는 영화에서만 그러한 공간 음향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이 아쉽다. 이러한 애플의 공간 음향이 소니의 360 리얼리티 오디오와 듣는 느낌이 비슷하지 않을까 싶다.

 

360 리얼리티 오디오를 통해 이제 넷플릭스 영화를 볼 때도, 일반 영화를 공중파를 통해 볼 때도 홈시어터 5.1채널 효과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상상해본다. 음악에서는 360 리얼리티 오디오 효과를 제일 많이 볼 수 있는 분야는 라이브 콘서트 음악이라고 생각한다. 가수가 바로 내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내 뒤에서는 밴드의 악기 소리가 들리면서 내 머리의 오른쪽, 왼쪽 상단에서는 관객들의 함성 소리가 자연스럽게 들린다.

 

개인이 360 리얼리티 오디오를 최적화해서 들을 수 있는 시스템은 바로 소니 헤드폰과 휴대전화, 타이달 앱이다. 에어팟 프로의 간편함과 젠하이저 HD 660S 헤드폰의 풍성한 음질 때문에 책상 서랍 구석에 밀려난 소니 WH-1000 XM2 헤드폰은 360 리얼리티 오디오 덕에 나의 최애 헤드폰이 되었다. 360 리얼리티 오디오 음질과 효과는 소니 WH-1000XM2 헤드폰을 통해 들을 때 제일 좋았다. 소니 헤드폰에 상대는 안되었지만 에어팟 프로 역시 괜찮은 소리를 들려주었다. 젠하이저 HD 660S 헤드폰은 타이달의 마스터 음악을 들을 때는 제일 좋았지만 360 리얼리티 오디오 음악을 들을 때는 소니 WH-1000 XM2 헤드폰과 에어팟 프로 다음으로 의외의 느낌을 주었다.  

 

음악을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360 리얼리티 오디오 음악을 꼭 들어보기를 바라며 더 많은 360 리얼리티 오디오 음악이 나오기를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