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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 주다 (정보 소개)/문화를 알리다(유튜브 외)

유튜브 <알릴레오 북스> : 유시민이 정치 대신 선택한 책들

by Daniel Notes 2021.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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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이후 JTBC <신년특집 토론>, <썰전> 등 정치 시사 프로그램에서 유시민 작가는 현실 정치는 떠났지만 지식소매상과 정치평론가 역할을 하면서 문재인 정부 입장을 주로 대변하는 역할을 해왔다. 보수쪽에서는 참으로 얄미운 사람이겠지만 진보 쪽이나 중도층 국민들에게는 정치를 분석하고 쉽게 설명해주는 그의 모습을 보면서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국회에서 탄핵을 당했을 때 국회에서의 모습과 국회의원으로 토론회에 나와 한이 맺힌 매서운 눈빛을 가졌던 예전 그가 맞는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얼굴과 눈빛이 많이 유해졌다.

 

 

tvN <알쓸신잡> 시즌1, 8회차에서 본인이 밝힌 바와 같이 유시민 작가가 현실 정치를 그만둔 이유는 어느 날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서 정치하는 10년 동안의 본인의 사진을 봤는데 본인 모습이 날카로울 뿐만이 아니라 너무나 고통스럽게 보여서, 더 이상 정치를 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유시민 작가는 2013년 2월 20일 SNS를 통해 "너무 늦어버리기 전에, 내가 원하는 삶을 찾고 싶어서 '직업으로서의 정치'를 떠납니다. 지난 10년 동안 정치인 유시민을 성원해줬던 시민 여러분. 고맙습니다. 열에 하나도 보답하지 못한 채 떠나는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라고 밝히며 정계 은퇴를 했다. 한겨레와의 인터뷰(2013년 3월 15일자)에서도 "현실정치 10년을 한 다음 내가 졌다고 인정하는 것"이라며 "유권자, 시민으로서 국가권력의 운영에 대한 의견이 있기 마련이니, 투표, 1인 시위, 촛불시위, 글쓰기 등 다양한 방법으로 정치를 하겠지. 다만 그걸 직업으로 하지는 않겠다"라고 밝혔다. 

 

 

이후 유시민 작가는 <어떻게 살 것인가>, <노무현 김정일의 246분>, <생각해봤어?>(공저), <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표현의 기술>, <역사의 역사>, <유럽 도시 기행 1>, <나의 한국 현대사 1959~2020> 등 많은 책을 썼다. 2016년 JTBC <썰전>에 진보진영을 대표하는 역할로 2018년 6월까지 출연했고, 2017년 6월 나영석 PD가 연출한 tvN <알쓸신잡> 시즌1을 시작으로 시즌2를 거쳐, 2018년 12월 시즌 3까지 출연하며 다양한 교양과 지식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했다. 2018년 10월 15일 제5대 노무현재단 이사장에 취임했고 2019년 1월 4일 유튜브 <알릴레오> 시즌 1을 시작했다. 유튜브 <알릴레오>는 우리 사회의 정책 현안에 대한 팩트와 해석의 차이를 좁히는 시사지식 정보 프로그램으로 시작하였다. 시즌1은 2019년 7월 27일로 종료했고 시즌2는 2020년 9월 27일에 시작하여 2020년 4월 21일에 종료했다. 2020년 11월 6일 정치를 배제하고 책을 주제로 하는 <알릴레오> 시즌3에 해당하는 <알릴레오 북스>를 시작하여 현재까지 매주 금요일 7시에 유튜브에서 스트리밍하고 있다. 유튜브 <알릴레오 북스>를 스트리밍 하는 노무현재단 구독자수는 2021년 4월 13일 현재 116만 명에 이른다. 

 

 

2020년 4월 15일 대한민국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180석을 얻었다. 2016년 국회의원 선거 때보다 52석이나 더 얻었으며 진보 계열의 당에서 그렇게 많은 의석을 얻은 적이 한국 정치사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었다. 유시민 작가는 JTBC <썰전>과 유튜브 <알릴레오>,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을 비롯한 진보진영의 대변인 역할을 해왔고 다양한 TV 방송사의 시시 토론회에 참석하여 박식함과 논리를 통해 보수 쪽 패널과 토론했다. 과거보다는 훨씬 유한 모습으로 말이다. 

 

 

하지만 직업으로 정치가 아닌 다양한 방법으로 정치를 하던 유시민 작가는 직업이 아닌 정치마저 그만두는 사태가 발생한다. 바로 그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때문이다. 2019년 말유시민 작가는 KBS <정치합시다>라는 프로그램에 출연한다. KBS <정치합시다>는 2019년 11월 22일부터 방송을 했는데 2020년 4월 15일에 방송되는 2020 총선 KBS 개표방송까지 이어지는 연장선에서 기획된 프로그램이었다. 유시민 작가와 박형준 현 부산시장, 박성민 정치컨설턴트, 정한울 정치학자, 허진모 작가 등이 패널로 참석했다. 선거가 다가오면서 민심을 알아보고자 2019년 12월 27일 수도권을 시작으로 경북권, 호남권, 경남권, 충천권 등의 각 당의 지지 추세를 분석하였다.

 

 

총선 몇 개월 전부터 <정치합시다> 프로그램을 통해 누구보다도 먼저 정치 추세를 분석했기 때문인지 유시민 작가는 21대 총선 결과를 범진보 진영이 180석을 확보할 수 있다고 2020년 4월 10일 유튜브 <알릴레오>를 통하여 예측하였다. 미래 통합당(현 국민의힘)에서는 곧바로 오만의 극치라는 공세를 폈고 민주당은 선거 막판 악재로 여겼다. 이낙연 당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장은 "누가 국민의 뜻을 안다고 그렇게 함부로 말할 수 있는가"라고 말하기까지 하였다. 총선 결과는 유시민 작가 예측대로 더불어 민주당이 180석, 열린민주당이 3석을 얻었다. 하지만, 더불어민주당 내에서 유시민 작가가 선거 전에 그런 말만 안 했으면 더 많은 의석을 차지할 수 있었다고 하는 등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을 위해 밖에서 그렇게 노력한 유시민 작가를 욕하는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이에 유시민 작가는 환멸을 느꼈는지 직업의 정치도 아닌 일반 시민의 정치 조차 하지 않겠다고 하고 유튜브 <알릴레오> 시즌2를 2020년 4월 21일에 종료한다. 그리고 일절 어떠한 정치 시사 프로그램에도 나가지 않는다. 그로부터 약 6개월 후 2020년 11월 6일에 '정치'가 아닌 '책'을 주제로 한 <알릴레오 북스>를 시작한다. 

 

<알릴레오 북스>는 유시민 작가와 조수진 변호사가 공동 MC를 맡고 소개하는 책과 관련한 저자, 전문가 등을 한두 명 모시고 회당 1시간 20분 정도 두 편을 진행하고 있다.  

 

1,2회 : <자유론>(존 스튜어트 밀)

3회 : <광장>(최인훈)

4,5회 : <침묵의 봄>(레이첼 카슨)

6,7회 : <코로나 사이언스>(기초과학연구원)

8,9회 : <진보와 빈곤>(헨리 조지)

10회 : <그리스인 조르바>

11,12회 : <엄마의 말뚝>(박완서)

13,14회 : <나의 현대사>(유시민)

15, 16회 : <운명의 과학>(한나 크리즐로우)

17,18회 : <경제학의 향연>(폴 크루그만)

19, 20회 : <팩트 풀리스>(한스 로슬링 외)

21, 22회 : <아인슈타인이 괴델과 함께 걸을 때>

23, 24회 :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스티븐 레비츠키 외)

 

 

23회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1부가 2021년 4월 9일 금요일 7시에 방영되었고 24회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 2부가 금주 금요일(4/16) 7시부터 스트리밍 할 예정이다. 민주당의 참패로 끝난 이번 보궐선거를 예측한 것 마냥 <어떻게 민주주주의는 무너지는가>가 지난주와 이번주 도서라는 것이 흥미롭다. 언제 <알릴레오 북스>가 종료할 지는 모르겠지만 우리의 지식과 교양에 큰 도움을 주는 유시민 작가에게 깊은 감사를 드린다. 

 

 

대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 유시민 작가의 정치 참여를 바라는 이들이 많아질 것이다. 반면에 아직까지도 반대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유시민 작가 본인이 현실 정치는 더 이상 하지 않는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와 같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진짜인지 모르겠지만 더불어민주당 내에서도 유시민을 싫어하고 이제는 방송에서 불러 주지 않는다고 유시민 본인이 모방송에서 말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역사는 분명 그를 부를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도 과거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 출마는커녕 정치를 절대 하지 않겠다고 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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