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이가영 논설위원이 가짜 수산업자 김 아무개(43·구속)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경찰에 입건되었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최근 중앙일보 이가영 논설위원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위반 협의로 입건했다. 경찰은 수산업자인 김 씨가 이들에게 각각 고급차량 무상 리스, 학비 대납 등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변인이자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이었던 이동훈 씨와 엄성섭 TV조선 앵커가 입건되었다. 지금까지 김 씨와 관련해 김영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된 전·현직 언론인은 정아무개 TV조선 기자를 포함해 총 4명이다.(출처 : 미디어오늘 7월 12일 자)
민중의 소리 이완배 기자에 따르면 과거 노태우 정부 시절 이가영 기자와 함께 학생운동을 했다고 한다. 아마도 서울대학교 선후배 관계인 것 같다. 이완배 기자는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한 1971년생이다. 지난 2019년 12월 10일 '김용민TV' [경제의 속살] 'PD수첩 방송에 대한 법조 기자 반발과 그람시의 진지전' 편에서 이완배 기자는 중앙일보 대표적인 보수 기자가 된 이가영에게 질문을 한다. "그동안 학생운동을 하다가 변절자를 한 둘 봤나. 그러나 이 기자에게 묻는 특별한 이유. 무엇이 너를 그렇게 변하게 했나? 노태우 정권 시절, 학생 운동 때 사자후 토하던 사람, 당신이 맞나?" 이 방송에서 이완배 기자가 '그람시의 진지전'을 설명하면서 중앙일보에 근무하고 있던 이가영 기자에 대하여 비판한다. '그람시의 진지전'을 간략하게 얘기하자면 지식인이 이제는 노동운동을 위해 육체적인 산업현장에서 가는 것이 아니라 헤게모니 쟁취를 위해 언론인, 교수 등이 돼서 세상을 점진적으로 진보적으로 바꾸는 운동을 하자는 것이다. 이 사상을 바탕으로 이완배 기자는 동아일보에 입사를 한 후 민중의 소리 기자를 하고 있으며 진보적인 입장에서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를 하고 있는 반면, 이가영 기자는 중앙일보에 입사하여 현재 중앙일보의 대표 보수 논객을 하고 있었다. 이완배 기자가 얼마나 울화통이 터졌으면 학생 운동을 함께 했던 선후배들이 만류했음에도 불구하고 2019년 12월 10일 '김용민 TV'에서 이가영 기자에 대하여 그토록 신랄한 비판을 했을까? 그런 이가영 기자가 이제는 금품 수수로 입건이 되었으니 이완배 기자는 또 얼마나 기가 막힐까?
중앙일보 이가영 기자가 언제부터 기자에서 논설위원이 되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가 기자였을 때 쓴 기사를 보면, 언제나 나오는 대목이 86세대의 민낯, 위선 등에 대한 내용들이었다. 문재인 정부 및 여당에 대한 비판을 할 때도, 국민의 힘 등 야권에 대한 호의적인 기사를 쓸 때도 한결같이 386 세대 이제는 586 세대의 여당 국회의원에 대한 가면과 위선을 비판했다. 그랬던 그가 어느 가짜 수산업자에게 금품을 받아 입건이 되었다. 중앙일보라는 거대한 일간지의 기자로 시원하게 글을 썼던 자가 뒤로는 금품을 받았다는 것이다. 중앙일보 이가영 기자의 기사와 칼럼의 일부를 소개하면서 그 자신의 가면과 위선을 보여주고자 한다.
[노트북을 열며] 2019년과 조국 / 이가영 사회1팀장 (출처 : 중앙일보, 2019. 12. 26)
" ‘조국’ 두 글자를 빼고 2019년 한 해를 정리할 수 있을까. 국민은 올 하반기 내내 문재인 정권의 초대 청와대 민정수석에서 법무부 장관에 오른 그가 추락하는 과정을 지켜봐야 했다. 장관직에서 물러난 뒤엔 본격적인 수사의 대상이 됐고, 이제는 구속의 갈림길에 섰다. 조국 파문은 그것이 남긴 흔적들로 인해 2019년을 더욱 강렬한 기억으로 남길 것 같다. 무엇보다 86세대의 민낯이 드러났다. 1980년대 민주화운동에 참여했던 86세대가 사회 기득권층이 되고 대물림을 통해 이를 유지하려 했다는 것을 조 전 장관이 대표해 보여줬다. 이후 86세대 일부 정치인들의 총선 불출마 선언이 나왔지만 86세대, 나아가 진보진영 전체에 기대를 보냈던 이들의 실망이 쉬 가시진 않을 것 같다. 유재수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의 감찰 무마 의혹과 청와대의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도 조 전 장관 파문과 무관치 않다. 모두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이던 시절에 벌어진 일들이다. 그가 민정수석 업무를 능숙히 처리하고 무리 없이 장관직을 수행했더라면 생기지 않았을 문제들이었다."
[이가영의 시선' '이준석 현상'이 '이준석'에 던지는 3가지 / 이가영 기자(출처 : 중앙일보, 2021. 5. 28)
"...언뜻 열광으로 읽히는 '이준석 현상'은 실상은 '이준석'에게 준엄한 가르침 3가지를 던져준다.
첫째, 지금의 이준석 현상은 결코 정치인 이준석 개인에 대한 것이 아니다. 이 후보 스스로의 정치적 역량이나 인물 됨됨이, 매력 등에 대한 지지가 아니다. 당내 0선ㆍ초선 등 신진 그룹이 보수의 혁신을 이뤄주기를 바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이다. 이 후보는 “지금껏 보신주의로 일관하던 국민의힘 중진들에 대한 염증이 ‘할 말 하는’ 모습을 보이는 저에 대한 지지로 표출된 것 같다”고 진단했다. 이를 실천으로 보여야 한다.
둘째, 이 후보나 김웅·김은혜 의원으로 당 대표와 지도부가 전면 교체된다면 이는 대한민국 보수 정당 역사상 가장 혁명적 변화다. 보수 정당의 정치적 기반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도 있다. 지난 4ㆍ7 재ㆍ보선 서울시장 선거에서 20~30대의 55%가 국민의힘에 표를 던졌다. 1년 전 총선 때와는 완전 딴판이다. 재ㆍ보선의 여세를 몰아 국민의힘이 ‘이준석’ 지도부를 구성한다면 이 지지를 이어갈 뿐 아니라 하기에 따라선 지지세를 확장할 수 있다. 특히 선거 참패 이후 되레 과거로 회귀하는 여당과의 대비가 확연해지며 지지층 확대의 시너지는 극대화될 수 있다.
가장 핵심적이고도 중요한 마지막은 바람에 안주해 스스로 발전하는 노력을 게을리할 경우 보수는 또다시 몰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 민주당 일부 인사들은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부러움과 시기에 찬 눈으로 바라본다. 한때 그들도 같은 모습을 보인 적이 있었기에 아쉬움은 더 크다. 그러나 민주당과 이 정권의 핵심인 86세대들은 1980년대 이후 성장을 멈췄다. 대학 시절 학생운동 했던 몇 년이 그들의 이후 수십 년을 먹여 살렸다. 현 정권 출범 이후엔 퇴행적 행태를 보이며 국민의힘보다 더 꼰대스러운 모습으로 각인됐다. 지금껏 ‘이준석’을 불안하게 지켜보던 수십 년 국민의힘 당원들이 민심에 호응하는 건 이 기회에 혁신하면 정권교체가 가능할 거란 희망 때문이다. 그렇다면 신진 세력들은 그들을 바라보는 불안감을 불식시켜야 한다. 식견과 경험 부족에 대한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자기 성찰과 연마에 나서야 한다. ‘이준석’을 향한 여론과 당원의 지지를 자신들만의 것으로 여기는 독점의식을 버리고 열린 마음과 겸손한 태도를 지녀야 한다.
6월 11일 국민의힘 전당대회 이후 '이준석 현상'이 어떤 모습으로 진화할지에 '이준석'과 국민의힘의 미래가 달렸다...."
[이가영의 시선]이준석 현상이 윤석열에게 일러주는 것들/ 이가영 논설위원(출처 : 중앙일보, 2021. 6.18)
"...윤 전 총장의 부상은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민주화 세력의 무능과 ‘내로남불’에 대한 국민적 반감에서 출발했다. 지지자들은 윤 전 총장을 공정을 부르짖으며 반칙과 특권을 일삼는 진보 진영으로부터 정의를 수호할 인물로 보고 있다. 이명박ㆍ박근혜 전 대통령 등 과거 권력뿐 아니라 서슬퍼런 현재의 권력에도 칼끝을 겨누는 그의 모습에서 희망을 봤다. 너무나 당연한 가치로 여겨졌지만 집권세력이 철저히 깔아뭉갠 공정과 정의, 상식을 바로 세울 인물로 윤 총장을 ‘픽’한 거다.
그런 윤 전 총장이 이준석 대표의 당선에서 살펴야 할 대목은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공정·정의·상식이 이제 더이상 윤 전 총장 혼자 독점 혹은 독식할 수 있는 가치가 아니게 돼버렸다는 점이다. 이 대표 역시 윤 전 총장과는 결이 다르긴 하지만 ‘공정’을 얘기했고, 국민은 이에 호응했다. 공정과 정의에 목말라 있던 국민이 이제는 이것들을 기본 전제로 받아들이고 있다. 이 대표는 여기서 나아가 정치권의 역동적 변화를 희망하는 국민의 기대를 소화해 냈다. 비록 구체적 정책을 제시하진 못했지만 여의도식 정치 문법에 질린 국민은 이 대표의 신선함을 선택함으로써 기존 정치 질서의 해체를 주문했다. 정치권에 패러다임의 전환을 요구한 거다.
이 대표의 당선은 정권 교체를 원하는 이들에게 희망과 기대를 안겨주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유력 대선 주자로 여겨져온 윤 전 총장에겐 도전적 상황으로 다가왔다. 경선 기간 내내 이 대표는 정치적 유ㆍ불리를 생각하기 보다는 어떤 현안에서든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밝혀 기성 정치인과 차별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자동차 대신 백팩을 매고, 따로 선거 조직과 캠프를 두지 않는 3무 운동으로 기존의 경선 공식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윤 전 총장은 이런 이 대표의 손을 들어준 민심에 주목해야 한다. 윤 전 총장은 산업화세력이 떠난 자리를 메운 민주화세력 역시 기득권 세력에 불과하다는 현실을 국민에게 보여주는, 큰 역할을 했다. 또 국민이 보수와 진보의 이념 경쟁이 판치는 정치권을 더이상 용납할 수 없다고 판단하는 길을 열어줬다. 그러나 여기까지다. 국민이 바라는 모습을 보여주진 못하고 있다. 공정·상식·정의가 기본 전제가 된 상황에서 우리 사회를 어떻게 바꿀지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 대선 출마선언을 하지 않은 만큼 절제된 행보를 보이려 노력하는 것을 이해할 수 있지만, 자칫 '부자 몸조심’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이 대표가 윤 전 총장과 각을 세우는 모습이 이어지면 윤 전 총장이 상대적으로 구시대 인물로 비칠 수도 있다. 아직은 큰 변화가 없는 민주당이 조국과 열성 지지자들의 늪에서 빠져나와 윤 전 총장이 선점한 공정과 상식의 가치를 인정하고 대대적인 쇄신을 꾀한다면 윤 전 총장이 지금껏 구축한 이미지가 퇴색될 가능성도 크다.
윤 전 총장이 미래를 여는 발판을 마련한 인물에 머물지, 그 미래를 담당할 인물로 받아들여질지는 국민이 주문한 새로운 정치에 대한 비전을 어떻게 제시하느냐에 달려 있다. 이준석 대표의 당선에서 그 단초를 찾을 수 있다...."
민중의 소리 이완배 기자의 기사와 책, 그리고 '그람시의 진지전'에 관련된 책이나 살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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