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영화가 아닌 인생 영화 <머니볼>(Moneyball, 2011)_넷플릭스 방영 중

영화 <머니볼> 포스터

   I’m just a little girl lost in the moment. 나는 한 순간에 길을 잃은 한 소녀일 뿐이예요

   I’m so scared but I don’t show it. 난 너무 무서워요 하지만 그걸 보여주진 않아요

   I can’t figure it out. 난 이해할 수 없어요

   It’s bringing me down I know. 난 그게 나를 힘들게 하는 걸 알아요

   I’ve got to let me go. 그냥 놔두려 해요

   And just enjoy the show. 그리고 그냥 쇼를 즐기면 되죠.

                                                       

                                                                   - 영화 <머니볼> OST <The Show> 가사에서 발췌

 

영화 <머니볼> 

 

주인공 빌리 빈(브래트 피트)이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딸이 노래를 불러 녹음을 해준 CD에서 흘러 나오는 가사의 일부분이다. 인생에 있어서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지만 인생을 즐기면서 이겨내라는 의미로 들린다. 딸의 귀여운 노래를 들으며 빌리는 돈 없는 프로야구단의 미래 우승을 위해 계속해서 달릴 것이라 다짐한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단장 빌리 빈

 

영화 <머니볼>은 가난한 구단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구단을 운영하는 단장 빌리 빈의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화이다. 빌리 빈은 경기 데이터를 철저하게 분석해 오직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수들의 재능을 평가하고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거두는 선수 트레이드로 140년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20연승이라는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2002년 뉴욕양키스는 승리하기 위해 1게임당 140만 달러를 쓰지만 오클랜드 애슬렉티스는 1게임당 26만달러를 썼다. 빌리 빈은 1998년부터 현재까지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단장을 맡아오고 있으며 5번이나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2002년 보스턴 레드삭스는 빌리 빈을 당시 최고의 연봉으로 보스턴 레드삭스 단장으로 스카우트하려 했으나 빌리 빈이 거절했다고 한다. 대신 보스턴 레드삭스는 빌리 빈의 시스템을 받아들여 2년뒤인 2004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했다. ‘밤비노의 저주’를 이기고 1918년 이후 86년만에 우승이었다. 밤비노는 홈런타자 베이브 루스의 애칭으로 보스턴에게 3차례 우승을 안긴 그를 라이벌 팀 뉴욕 양키스에 팔아 치웠기 때문에 우승을 하지 못하는 저주가 내렸다는 것이다. 실제로 보스턴은 1910년대 4회(1912, 1915, 1916, 1918)나 우승했으나 앞서 말한대로 86년만인 2004년에 우승했다.  

 

영화 <머니볼>

 

영화 <머니볼>은 2011년 11월 17일에 개봉했으며 관객수는 641,323명이다. 감독은 2005년 <카포티>, 2014년 <폭스캐처>를 감독한 베넷 밀러이다. 주연은 빌리 빈 역에 브래트 피트, 피터 브랜드 역에 조나 힐이 나온다. 세월이 좀 지난 영화를 보면 현재 유명해진 배우를 만나는 점도 재미있다. 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에서 스타로드 역을 맡은 크리스 프랫이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20연승을 기록한 경기에서 굿바이 홈런을 친 스캇 해티버그 역으로 나온다. 좋은 영화의 제일 중요한 키 포인트 중 하나는 각본인데 영화 <머니볼>의 각본가가 바로 아론 소킨이다. 아론 소킨은 영화 <어 퓨 굿 맨>, <소셜 네트워크>의 각본을 썼으며 2015년 영화 <스티브 잡스>로 2016년 골든글로브시상식에서 각본상을 수상하였다. 영화 원작은 마이클 루이스가 쓴 논픽션 베스트셀러 <머니볼>이다.

 

영화 원작 논픽션 <머니볼>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생계가 어려워진 많은 사람들이 고작 영화 한편을 보면서 힘든 시기를 극복하기는 힘들겠지만 이 영화를 통해 약간의 위로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영화 <머니볼>은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