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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 영화, 드라마 외 )/넷플릭스 영화와 함께

고등학생 딸과 같이 보면 좋은 영화 :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 2018)

by Daniel Notes 2020. 2.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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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에서 산 지 6년이 되었다. 싱가포르에 처음 왔을 때 중학교 1학년이었던 딸은 얼마전 홍콩시립대에 합격하여 올 9월부터 대학생이 된다. 싱가포르는 우리나라보다 더하면 더했지 경쟁이 심하다. 중학교부터 학교별 순위가 나뉘어져서 싱가포르 로컬에 다니는 학생들은 초등학교 5학년부터 우리나라 고등학교 입시와 같이 철저하게 공부를 한다. 중학교별로 교복이 틀려서 싱가포르인들은 명문중학교의 교복을 알아 본다고 한다. 당연히 입시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아서 중학교 합격 발표하는 날이면 자살하는 학생도 생긴다고 들었다. 자식이 하나인 나로서는 그런 환경에서 딸이 교육 받는 것이 안쓰러워서 교육비는 부담스러웠지만 집에서 제일 가까운 국제학교에 보냈고 그 학교가 미국 국제학교인 ICS (International Community School) 라는 곳이다.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 300백명 정도로 한 학년이 30명이 채 안되는 가족적인 학교였다. 싱가포르에는 3,000명 규모의 미국, 영국, 캐나다 국제학교가 있지만 인원이 많을수록 생길 수 밖에 없는 인종 차별과 왕따가 문제가 있다고 들었던 터라 300명 규모의 가족적인 ICS에 보낸 것은 지금 보면 잘 선택한 판단이라 생각한다. 내가 듣기로는 한국에도 ICS가 있다고 들었는데 용산 근처에 있는 ICS는 규모가 제법 큰 국제학교라고 들었다.

 

지난 주말 유튜브에서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원작 소설가인 제니 한(Jenny Han)에 대한 내용을 보게 되었다. 제니 한은 1980년 생으로 한국계 미국인 소설가로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삼부작 외에 <내가 예뻐진 그 여름> 삼부작, <슈그>, <번 포 번> 의 작가다. 유튜브의 내용에 따르면 제니 한은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영화화를 제안 받았을 떼 영화 제작사와 투자사에게 건 첫번째 조건이 여자 주인공은 절대적으로 동양인으로 한다는 것이었다. 당연히 흥행을 염려한 영화 투자사쪽에서는 난색을 표했고 영화 투자자가 여러 번 바뀌었다가 제작에 들어갈 수 있다고 한다. 보수적인 미국 사회에서 화이트 워싱없이 제작된 것으로 화제가 되었다. 제니 한은 본인이 미국에서 태어나고 자란 한국계 미국인으로 중고등학교를 다니면서 아무리 꾸미고 애를 써도 영화 여주인공이었던 예쁜 금발 백인 여배우가 될 수 없었기 때문에 헐리우드 로맨스 영화에서 여주인공이 동양인이라면 지금 자라고 있는 동양계 미국인 여학생들에게 여자 주인공이 동양인일 수 있다는 것 하나만으로 자존감을 높여 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재니 한은 같은 생각으로 저자 책 뒷면 작가 소개에 일부러 동양 여자인 자기 사진을 넣었다고 한다. 이러한 유튜브를 보니 하이틴 로맨스 영화이지만 한 번 볼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 제니 한
소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  
소설 <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

영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2018년에 제작한 영화로 현재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고 2020년에 제작한 속편도 얼마 전에 나와 연속으로 볼 수 있다. 원작이 삼부작라고 해도 제작하기가 쉽지 않을텐데 영화가 인기 있었는지 3편이 제작되고 있다고 한다. 1부 줄거리를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그동안 짝사랑했던 다섯 명의 남자들에게 몰래 적은 러브레터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발송되면서 통제 불능 상태가 된 한 소녀의 연애사를 그린 로맨틴 코메디다. 여주인공 라라 진 역은 베트남 태생 미국 배우 라나 콘도르다. 그녀는 베트남에서 태어난 지 4개월 만에 미국으로 입양되었다고 한다. 원작 및 영화의 여주인공이 한국계 미국인인데 배우는 베트남계 미국인이어서 좀 아쉽다. 그냥 소소한 영화이긴 하지만 국제학교를 다닌 딸을 두었던 나로서는 볼만한 영화였다. 딸과 같이 보면 좋은 영화이긴 하지만 딸이 아빠랑 같이 볼 것 같지는 않다. 딸에게 물어 보니 남자 친구와 2편까지 벌써 봤다고 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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