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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 영화, 드라마 외 )/넷플릭스 드라마와 함께

요즈음 같은 힘든 시기에 넷플릭스 힐링 드라마 추천 : 애프터 라이프 앵그리맨 시즌 2 (After Life. Season 2, 2020)

by Daniel Notes 2020. 4.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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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ter Life 시즌 2

                                “인생에 대해 배운 모든 걸 두 마디로 요약하면, 인생은 계속된다.“

                                                                          - 로버트 프로스트(미국의 시인)

 

리키 저메이스. 올해 미국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사회를 보는 모습을 보고 처음 알게 되었다. 시상식 내내 동료 배우들을 마약쟁이라고 까고 무식하다고 놀리고 이렇게 악담을 말하는 본인을 세번이나 사회를 보게 한다고 주관사 NBC 방송에 빈정댄다. 배우들은 놀란 표정으로 웃지만 한두번 들은 소리가 아닌 듯 그냥 넘긴다. 우리나라 같으면 네티즌들에게 실시간 댓글 폭탄을 맞고 다음 날 바로 사죄해야 할 것 같은데 이 뚱뚱한 코메디언이 지금까지 골든글로브 시상식 사회를 세번이나 보았다고 한다. 사회를 보면서 이렇게 긴 영화를 보지 말고 자신이 제작한 드라마 ‘After Life’가 훨씬 재밌다며 넷플릭스를 통해 보라고 한다. 그래서 작년에 시즌 1을 봤다. 재밌고 슬펐다. 이제 20204월에 넷플릭스에서 시즌 2가 시작됐다.  

회당 고작 25, 6회의 이런 드라마가 뭐라고 에피소드마다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 시즌 1에서 아내 리사를 못 잊어 자살을 시도했던 토니(리키 저베이스)는 아버지가 계신 요양원에 요양도우미로 일하는 에마와 썸을 타는 등 이제 아내 리사를 잊고 새로운 삶을 사는 방향으로 끝나서 잘 되나 생각했었다. 하지만 시즌 2에서 토니는 밤마다 와인을 먹고 리사의 동영상을 보면서 죽은 아내 리사를 여전히 잊지 못한다. 이렇게 적극적이지 않은 토니 때문에 에미와의 관계는 발전되지 못한다. 시즌 1에서는 썸이라도 탔었지만 시즌 2에서는 에미가 다른 남자와 잘되는 상황이 연출된다.

 

애프터 라이프 앵그리맨은 시청자로 하여금 부부의 관계, 아버지와의 관계, 직장 동료와의 관계,그리고 이웃과의 관계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든다. 토니는 아내의 죽음 때문에 이러한 관계에 냉소적이고 불필요하다고 여기지만 밤마다 아내가 토니를 위해 만든 셀프 영상과 본인이 직접 찍은 아내의 대화 모습을 보면서 한걸음씩 사람과의 관계를 회복해 나간다. 지역신문 기자인 토미는 죽은 아내의 조언에 따라 취재 대상을 만나면서 다양한 조언을 해준다. 본인의 집에 배달할 게 없는데도 찾아오는 귀찮은 우체부 팻을 성노동자 록시와 소개팅을 해주고 이혼하기 직전의 착하기 착한 처남과 술을 마시며 위로해준다. 부부의 세계와 같은 자극적인 드라마와는 달리 슬기로운 의사생활과 같은 드라마와 같이 정말 심심한 드라마임에도 주인공 토니와 다른 조연들의 단순한 대화임에도 매번 눈을 촉촉하게 해준다.

 

아내는 본인의 죽음 이후에 남편 토니가 세상을 사는 게 힘들지 않게끔 남편에게 많은 셀프 영상을 남기지만 바로 그러한 영상으로 인해 토니는 아내를 더욱 그리워하며 힘들어 진다. 아내가 조언을 해주는 대로 실행에 옮기지만 인생은 허탈하고 힘들다. “인생에 대해 배운 모든 걸 두 마디로 요약하면, 인생은 계속된다.“ 신문사 사주이자 건물주가 얘기한 이 대사가 이 드라마의 주제인 것 같다.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세상살이가 힘든 요즈음 또 하나의 힐링 드라마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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