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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 영화, 드라마 외 )/책과 함께 (도서 추천)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유시민, 돌베개, 2023)

by Daniel Notes 2023. 7.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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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유시민, 돌베개, 2023)

더 이상 정치인이 아니라 '지식 소매상' 작가라고 불러달라고 하는 유시민이 지식의 범위를 문과에서 과학으로 범위를 넓혔다.  유 작가는 <문과 남자의 과학공부>라는 책이 과학교양서가 아니라고 서문에서 단언한다. 본인이 흥미롭게 본 사실, 지적 자극과 정서적 감동을 준 이론, 인간과 사회의 역사에 대한 생각을 교정해 준 정보에 나름의 해석을 얹었을 뿐이라며 본인의 저서를 낮춘다.  하지만 그의 독자들은 안다. 과학을 모르는 문과 독자들에게 이 책이 과학교양서로 이끌어주는 길잡이 역할을 해주리라는 것을. 그의 과거 저서  <거꾸로 읽는 세계사>, <역사의 역사> 등이 이를 증명한다.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의 소제목은  '나는 무엇이고 왜 존재하며 어디로 가는가' 로 초판 1쇄 유작가의 사인본에는 '그대라는 존재는 우주가 만든 기적입니다'라고 적혀 있다. 유시민이 정치인에서 작가로 전향하면서 TV에 나온 그의 표정은 한결 여유로워지고 편안해졌다.  치열한 정치인에서 기존 정치에서 한 발짝 물러난 작가로의 변했던 그는 다윈 탄생 200주년과 <종의 기원> 출간 150주년을 맞은 2009년 봄부터  <코스모스>, <이기적 유전자>, <파인만!> 등 과학교양서를 읽으면서 더욱 유연해졌다. 인문학만 아는 '거만한 바보'에서 50, 60대에 과학을 배우면서 인문학의 가치와 한계를 인정하는 인간이 되었다. KBS 더 라이브 및 유튜브 매불쇼에서 나이 들어 과학을 배우면서 어떤 질문에 대해 어찌됐든 결론을 내리려 했던 과거의 모습에서 벗어나 이제 모른다라고 대답할 수 있게 되었다고 그는 밝혔다.    

 

엔트로피 법칙은 영원성에 대한 집착을 버리라고 말한다. 이 우주에는 그 무엇도, 우주 자체도 영원하지 않다. 오래간다고 의미가 있는 것도 아니다. 존재의 의미는 지금, 여기에서, 각자가 만들어야 한다. 우주에도 자연에도, 생명에도 주어진 의미는 없다. 삶은 내가 부여하는 만큼 의미를 가진다. 

<문과 남자의 과학 공부>(유시민, 돌베개, 2023)  p256

 

유작가는 자신의 인생에서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을 조금 덜어 이 책을 썼다고 밝혔다. 책은 총 8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과학 공부의 즐거움을 밝힌 서문과 바보를 겨우 면한 자의 무모한 도전이라는 후기 외에 여러 과학들의 입문기들이 있다. 문과 출신 독자들이 그의 책을 통해 뇌과학, 생물학, 화학, 물리학, 수학의 입구를 찾고자 한다면 권유한다. 문과인 나도 고백하자면 뇌과학, 생물학까지는 흥미로웠지만 화학, 물리학, 수학 부분은 과학교양서가 아님에도 다소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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