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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 영화, 드라마 외 )/책과 함께 (도서 추천)

영화 & 도서 <책 읽어주는 남자>

by Daniel Notes 2023.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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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더 리더 - 책을 읽어주는 남자>(2008)

 

소설 <책 읽어주는 남자>는 작가 베르하르트 쉴링크가 1995년에 발간했다. 저자 베르하르트 쉴링크는 1944년 7월 6일 독일 빌레펠트에서 태어나 법학을 전공한 교수로 1987년부터 추리소설을 발표하기 시작한 독일의 중견 작가이다. 

 

소설 <책 읽어주는 남자>는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오래되지 않은 시점인 1950년 말에 독일 어느 한 도시가 주무대이다. 열다섯 살 소년 미하엘 베르그가 황달로 인해 구토를 하는데 그것을 본 여인이 미하엘을 도와주게 된다. 그 여인이 바로 한나 슈비츠로 전차 차장으로 일하는 서른여섯 살의 원숙한 여성이다. 1부에서는 소년과 여인의 성관계를 묘사한 장면이 많아 자칫 풍속 소설을 느낌을 받을 수 있다. 2부에서는 한나가 미하일을 떠난 후 세월이 흘러 법과 대학생이 된 미하일이 법원 재판 중인 한나를 보게 된다. 한나의 죄목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수용소에서 유대인을 관리하는 여자 감시원이었고 유대인 여자들을 이송 중에 한 교회에 가두어 불에 타 죽게 만든 혐의였다. 본인이 문맹이라는 것을 밝히지 못하는 수치심에 모든 죄를 떠안게 되는 한나를 종신형 선고를 받게 된다. 미하엘은 글을 읽거나 쓰지 못하는 한나가 주범이 아님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담당 판사에게 그 사실을 알리지 못한다. 3부에서는 미하엘이 십여 년이 흐른 후 교도소에 수감 중인 한나에게 다양한 소설, 인문학 책들을 미하엘 본인의 목소리로 녹음하여 테이프를 보내준다. 한나는 이에 큰 자극을 받아 교도소에서 생전 처음으로 쓰기와 읽기를 시작하여 마침내 문맹을 극복한다. 글을 쓸 줄 아는 한나는 미하일에게 편지를 보냈으나 미하엘은 책을 녹음할 테이프를 보내주나 답변편지를 보내지 않는다. 종신형을 선고받았던 한나였지만 모범수 생활 끝에 18년 만에 세상을 나올 수 있게 된다. 교도소장은 지난 18년 동안 한나와 유일하게 연락을 주고받았던 미하일에게 교도소를 나오게 되는 한나의 사회 적응을 도와달라고 부탁을 하고 미하일은 한나의 집과 일자리를 준비한다. 교도소를 나오기 전 수십 년 만에 한나와 미하엘은 해후하게 되나 한나는 출소일 당일 새벽에 자살을 한다. 한나는 제2차 세계대전에 공황 화재 당시 유이한 생존자에게 그녀의 모든 재산을 남긴다. 

 

본 소설을 원작으로 해서 2008년 영화 <더 리더-책 읽어주는 남자>가 개봉했다. 영화 <타이타닉>의 히어로 케이트 윈슬렛이 한나 슈미츠를 연기했고 어린 마이클 버그(영화에서는 미하엘 베르그 대신 영어 이름 마이클 버그라 부른다)는 데이비드 크로스, 나이든 마이클은 연기파 배우 랄프 파인즈가 맡았다. 어린 마이클 역의 데이비드 크로스는 영화 속 베드신 때문에 성인이 될 때까지 2년을 기다렸다가 영화를 찍어야 했다고 한다. 전신 누드를 불사한 열연을 선보인 한나 역의 케이트 윈슬렛은 제81회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소설을 읽고 영화를 봐도 되고 영화를 보고 소설을 읽어도 좋다. 어린 소년과 완숙한 여인의 싸구려 풍속 소설이 아닌 자신의 일에 충실한 한 여인의 비극적 일대기 소설이다.  소설  <책 읽어주는 남자>는 악의 평범성을 알린 한나 아렌트의 명저 <예루살렘의 아이히만>의 주제와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소설과 영화 둘 다 추천한다. 

 

소설 < 책 읽어주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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