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아넬카 : 문제적 저니맨>

매주 주말이 되면 캔맥주 2병과 마른 안주를 준비해서 TV앞 쇼파에 앉아 영국 프로축구 리그인 EPL을 기다렸다. 박지성 선수가 EPL에 진출한 이후 계속되었던 주말의 한 풍경이다. EPL에 눈을 뜬 후 스페인의 라리가, 독인의 분데스리가, 이탈리아의 세리아 등 유럽 프로 축구에 관심을 갖기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메시, 호날두 등 유럽 프로축구 리그에서 난다 긴다 하는 많은 선수들 중에서 아넬카라는 선수가 어느 날 눈에 띄었다. 최종 공격수로서 골을 그렇게 잘 넣으면서도 가끔 볼 때 마다 유니폼이 달라졌다. 어떤 때는 레알 마드리드 였다가, 어느 해는 첼시 였다가 다음 해가 되면 또 다른 팀에서 뛰고 있다는 소식을 인터넷에 접하게 되었다. 매번 골을 잘 넣는 거 같은데 왜 이리 팀을 자주 옮기는 거지 라고 생각이 들었던 적도 있었지만 굳이 왜 그런지 조사해 볼 이유는 없었다.

그러던 중 넷플릭스에서 다큐멘터리 <아넬카 : 문제적 저니맨>를 조만간 방영한다고 알림이 왔다. 넷플릭스를 통해 영화와 드라마를 보지만 관심이 있는 주제에 대한 다큐멘터리 역시 자주 보는 편이다.(최근 다큐멘터리의 최고봉은 당연히 마이클 조던을 다룬 <라스트 댄스>이다.) 아넬카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지만 제목(<아넬카 : 문제적 저니맨>)에도 드러나듯이 팀을 자주 옮기고 각 팀에서 문제가 많았던 선수라 생각되었다.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아넬카 : 문제적 저니맨>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아넬카 : 문제적 저니맨>은 2020년에 제작된 다큐멘터리로 축구선수 아넬카가 어떻게 프로축구선수가 되었고 무슨 사유로 여러 클럽을 옮겼는지 그리고 남아공 월드컵에서 왜 프랑스 축구대표에서 퇴출되었고 영원히 국가대표가 박탈되었는지가 나온다. 이 다큐멘터리를 다 보게 되면 유럽에서 나름 자유와 평등으로 유명한 민주주의 국가인 프랑스에서 조차 사실을 기반하지 않는 언론의 추측성 기사가 한 인간을 어떻게 망칠 수 있는 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물론 너무 어린 나이에 축구 스타로 성공을 맛 본 아넬카의 곧은 성격과 자존감 역시 팀 내에서의 불화를 키친 원인들 중의 하나이긴 하지만 본 다큐멘터리를 다 본 결과는 언론의 문제점이 제일 크게 다가 왔다.      

 

니콜라스 아넬카

 

니콜라스 아넬카는 1979년 3월 14일 생으로 프랑스에서 태어났다. 1995년 파리 생제르망 FC에 입단하였고 아스널 FC(1997~1999), 레알 마드리드 FC(1999~2000), 파리 생제르망(2000~2002), 리버풀 FC 임대(2002), 맨체스터 시티 FC(2002~2005), 페네르바체 SK(2005~2006. 8), 볼턴(2006~2008), 첼시 FC(2008~2011), 중국 상하이 선화(2012~2013), 유벤투스 임대(2013), 웨스트 브로미치(2013.7~2014), 현재 뭄바이 시티 FC에서 공격수 겸 감독을 맡고 있다.  1998년 프랑스 국가대표로 발탁되었으나 월드컵 최종명단에는 아깝게 탈락하였고 여러가지 일을 겪은 후 유로 2008 대회에서 프랑스 국가표로 뛰었다. 2010년 남아공월드컵에서 프랑스 국가대표로 참가하였으나 월드컵 세번째 경기 직전 감독과의 불화로 퇴출당했고 그 이후로 한번도 국가대표에 뽑힌 적이 없었다. 특히 감독과 불화 도중 입에 담지 못한 심한 욕으로 퇴출되었다고 언론에서 떠들었고 프랑스 국가대표의 부진 원인은 아넬카 탓이라고 언론에서 부추겼다. 하지만 8년 뒤인 2008년 당시 프랑스 감독 도메네크는 아넬카가 자신에게 입에 담지 못한 심한 말을 한적이 없다고 밝혔다. (8년이나 지나서??) 그러나 아넬카의 이미지는 이미 추락했다.

 

아넬카는 영화 시작부터 시청자에게 말한다.   

“ 내가 한 일들을 따라 하진 마세요. 적만 생길 겁니다. “

 

아넬카를 잘 아는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은 아넬카를 가르켜 ‘체 게바라’라고 말한다.

올 곧은 사람이라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