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서점이나 교보문고에서 책을 구입하다가 인터넷서점에서 책을 저렴하게 구입하는 것을 알게 되서 처음 인터넷서점을 이용한 곳이 알라딘이었다. 구입하는 책이 많아지다 보니 책 보관이 힘들어졌고 중고서적을 알리딘에 정리하다 보니 예스24나 교보문고 보다는 알라딘을 주로 이용하게 되었다. 어느 날 가방에 읽고 있던 책 몇권을 넣다 보니 가방이 너무 무거웠고 갖고 있던 아이패드를 통해 이북을 읽게 되면 가방이 한결 가벼워졌다. 몇년 전만에 해도 이북 이벤트를 많이 하여 세계문학도서 몇백권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고 전자 캐시를 통해 신간 도서 이북을 구입하게 되면 동일한 종이책에 비해 크게는 절반 가격으로 읽을 수 있었다. 물론 한 권보다 일정 가격이상으로 많이 사야 기격 할인이 많이 되어 나도 모르게 더 많은 책을 사게 되었고 어느 날 보니 이북 구매로 천 권이 넘게 되었다.
나이가 듦에 따라 아이패드 혹은 아이폰의 알리딘 이북 앱을 통해 잠자기 전 침대에서 볼 때 마다 눈이 뻑뻑함을 느껴 생전 처음 이북리더기 '크레마 카르타'를 알라딘을 통해 구입했다. 애플 생태계에 빠지게 되면 애플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것처럼 도서 구매 관련해서는 알라딘을 빠져 나올 수 없었다. 종이책과 같은 편안함이라는 광고와는 달리 아이패드나 아이폰에 비해 월등하게 느린 시스템과 화면 잔상, 어색한 화면 터치를 통한 페이지 넘김 등 때문에 '크레마 카르타'는 무척 실망이었다. 6인치 이북리더기라서 화면이 작아서 답답했다.
국내 이북 시장에서 이북 리더기의 최고라고 하는 7.8인치 '리디페이퍼 프로'를 알게 되어 구입했다. 화면도 넓었고 특히 화면 페이지를 넘길 수 있는 물리키가 기기 양옆에 있어서 편안했다. 이북리더기에서 화면 터치를 통해 넘기는 것 보다 물리키로 넘기는 것이 훨씬 자연스럽다. 리디북스에서 나오는 '리디페이퍼 프로'의 장점은 바로 기기 자체라고 생각한다. '크레마 카르타'에 비해 완성도가 높다. 하지만 '크레마 카르타'는 리디북스와 교보문고, 밀리의 서재 등 다른 이북 앱을 사용할 수 있는데 리디페이퍼 프로'는 리디북스 이북밖에 쓸 수 없다는 최대 단점이 있다. 해결 방법은 루팅(rooting)*을 해야 하는데 잘못되면 기기 자체가 벽돌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망설일 수 밖에 없다. 알리딘의 이북을 볼 수 수가 없기 때문에 열심히 인터넷을 조사하여 루팅을 했다. 이렇게 해서 리디북스의 이북뿐만 아니라 알리딘의 이북도 볼 수 있게 되었다.
* 루팅(rooting) : 안드로이드폰의 운영체제를 해킹해 관리자의 권한을 얻는 행위
나는 리디북스에서 리디셀렉트를 이용한다. 한달에 6,500원을 내면 리디북스의 이북을 빌려 볼 수 있다. 다만 리디 셀렉트를 통해 읽을 수 있는 이북은 한계가 있다. 사람들이 책을 잘 읽지 않아서 그런지 우리나라 출판 시장에서는 신간 도서가 이북으로 잘 발간하지 않는데다 그나마 월정액을 내고 빌려 읽는 개념의 리디셀렉트에는 신간 도서의 이북은 많지 않다. 다만 개인적으로 리디셀렉트에 읽지 않은 책이 많기에 월 6,500원은 비싼 편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예전에 가입을 해서 6,500원이지 현재는 9,900원이라 한다.) 종이책 반 값으로 리디셀렉트 월 한 권만 읽더라도 가성비는 높다.
리디셀렉트와 같은 개념으로 밀리의 서재라는 이북 앱이 있다. 이 곳도 월 9,900원인데 한달 무료로 사용해보니 리디셀렉트 보다 신규 도서와 그밖의 다른 도서의 이북이 많은 것 같다. 그래서 다음달 부터는 리디셀렉트를 해지하고 밀리의 서재로 옮기려 한다. '리디페이퍼 프로'에 밀리의 서재를 읽기 위해서는 루팅을 통해 밀리의 서재 앱을 설치해야 하는데 기기가 벽돌이 될 것 같은 불안감이 앞선다.
그러던 차에 교보문고에서 7년만에 Sam 7.8 이라는 이북리더기가 새로 나왔다. 리디페이퍼 프로와 같은 7.8인치 였고 내부 용량은 32기가(외부 마이크로 SD 512기가 가능)로 기존 이북 리더기의 8기가(외부 마이크로 SD 카드 32기가)에 비해 월등했고 특히 안드로이드 8.1 버전으로 구글스토어를 통해 모든 이북 앱을 설치할 수 있었다. 정말 원하는 이북리더기가 나온 곳이다. (중국 제품을 이름만 바꿔서 나온 제품이긴 하다.) 물론 Sam 7.8보다 더 좋은 오닉스 포크3와 같은 이북 리더기가 있었지만 해외에서 구입한 제품인만큼 AS 등의 문제가 번거로울 것 같아 마침 교보문고 이벤트를 통해 저렴하게 구입했다. 이제 사용한 지 5일 정도 됐는데 알리딘뿐만 아니라 리디북스, 밀리의 서재, 교보문고 등 모든 이북 앱을 통해 책을 읽고 있다. 배터리 용량도 두 배이고 현재 내부 용량 32기가와 마이크로 SD 128기가를 사용하여 아무리 책이 많아도 이제 괜찮다. 현재 56기가를 사용중이고 94기가 여유가 있다. 리디페이퍼 프로는 총40기가(내부 8기가 및 외부 40기가)를 거의 사용 중이어서 용량 확보가 문제였다.
Sam 7.8은 오래 사용하지 않아 단점은 아직 없지만 몇가지 얘기하자면 일단 물리키가 없고(개인적으로 현재까지 제일 단점) 배터리 용량이 기존 다른 이북 리더기 대비 두 배라고 하는데 안드로이드 버전이 높아서 그런지 기존 제품과 비슷한 배터리 사용을 보여주고 있다. 밀리의 서재 앱은 처음 써봤는데 스마트폰에 최적으로 만든 앱 같다. 이북리더기의 안드로이드 버전 최고인 Sam 7.8 임에도 좀 버벅된다.
지금까지 개인적으로 사용한 이북리더기에 대해서 몇 자 적어봤다. 현재까지는 Sam 7.8이 국내 최고 이북 리더기로 판단된다. 가격이 기존 국내 이북리더기에 비해 다소 비싸긴 하지만 이북을 자주 읽는 분들에게는 만족할만한 제품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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