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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 영화, 드라마 외 )/영화와 함께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전 동독 국민의 삶을 알고 싶다면 : 영화 <타인의 삶>(Das Leben Der Anderen, 2006)

by Daniel Notes 2020. 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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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는 독일 통일에 대해서 서독이 동독을 흡수 통일한 줄 알았다. 그런데 2019116일에 방영된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서 중앙대학교 김 누리 교수 강연을 보고 나서 그동안 내가 알고 있었던 독일 통일이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989107일 동독 건국 40주년을 맞이하여 소련의 고르바초프는 동독을 방문하였다. 소련의 개혁과 개방을 추진하던 고르바초프에 대해 대다수 동유럽 공산 국가들은 동조하였는데 유일하게 반대를 했던 나라가 동독이었고 그 당시 동독 서기장은 스탈린주의자였던 에리히 호네커였다.

 

개혁과 개방을 주장하던 동독인들은 고르바초프의 방문을 맞이하여 대대적인 시위를 벌였고 마침내 109일 라이프치히에서 동독혁명이 일어나게 되었다. 동독 서기장 에리히 히네커는 동독인들이 계속 시위를 한다면 19896월 중국 천안문 사태와 같이 시위대에 발포하겠다고 위협하였으나 평소 3만명 정도가 시위하였던 동독인들이 109일 라이프치히에서 8만명 이상이 시위에 참석하자 결국 호네커 정부는 1019일 실각하였다.

 

라이프치히 시위 한달 뒤 베를린 장벽은 무너졌고 1990년 총선거를 통해 빠른 통일을 주장하던 기독민주당이 점진적 통일을 주장하던 사회민주당에 압승을 하게 되었다. 마침내 1990103일 서독과 동독의 외무장관의 승인으로 통일을 이룩하였다. 이처럼 독일 통일에 대하여 동독인들은 적극적인 행동을 통해 이바지한 것이다.

 

하지만 103일에 서명한 통일 승인만이 대외적으로는 알려지게 되고 이를 서독 중심의 흡수 통일 식으로 알려졌을 뿐 실재 동독인들이 이루어낸 성과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 때문인지 동독인들은 통일 독일에 대해 주체적인 위치를 갖지 못하게 되어 통일된 지 30년이 된 지금도 동독인과 서독인 간의 갈등은 계속되고 있다.

 

영화 <타인의 삶> 포스터

 

10만명의 비밀경찰과 20만명의 스파이. 영화 <타인의 삶>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기 5년 전인 1984년 동독의 국민들을 감시하던 비밀 경찰의 삶을 그린 독일 영화이다. 1980년대 동독 국민의 삶을 알게 해주고 냉혈한이었던 비밀 경찰이 타인의 삶을 감시하면서 서서히 동조해가는 내면 갈등을 담담하게 그려낸 수작이다.

 

나라를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던 비밀 경찰 비즐러(울리히 뮤흐)는 동독 최고의 극작가 드라이먼(세바스티안 코치)과 그의 애인이자 여배우 크리스타(마트티나 게덱)를 감시한다. 하지만 그들을 감시하면 할수록 그들의 삶에 애정을 느끼고 공감하게 된다.

 

영화 명대사.

 

#1. 이 책을 HGWXX/7에 바칩니다.

#2. 아니요. 저를 위한 거예요. (Nein, das ist fuer mich.)

 

영화 <타인의 삶>

 

 

 

한국에서는 2007322일에 개봉하였고 감독은 플로리안 헨켈 폰 도너스마르크이다. 2010년 조니 뎁, 안젤리나 졸리 주연의 <투어리스트>를 감독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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