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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 영화, 드라마 외 )/책과 함께 (도서 추천)

도서 추천 : 지브리의 천재들(스즈키 도시오, 포레스트 북스, 2021)_지브리 팬이라면 꼭 읽어야 할 책

by Daniel Notes 2021. 3.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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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을 사랑하는 이라면 꼭 읽어야할 책이 출간되었다. <지브리의 천재들>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대표이사 겸 프로듀서 스즈키 도시오가 스튜디오 지브리가 제작한 애니메이션의 제작 과정과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았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시작으로 <천공의 성 라퓨타>, <이웃집 토토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그리고 2014년 상영된 <추억의 마니>까지 총 20편의 작품 이야기가 펼쳐진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두 천재 감독 다카하타 이사오와 미야자키 하야오가 작품 제작할 당시 일어난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독자는 두 감독의 전혀 다른 스타일과 작업 방식을 알게 된다. 작품 마다 저자 스즈키가 밝히는 이야기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오래된 팬들을 흐믓하게 만들어 준다. 책 내용 중 일부 비하인드 스토리를 간략하게 정리해보았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1983,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주간지가 매주 20만부 이상 팔리던 시절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단행본 7만 부를 발행하였으나 5만 부밖에 팔리지 않아 영화화가 쉽지 않게 되었다. 이에 스즈키 도시오는 영화제작 키맨인 모 홍부부장에게 도박으로 5만엔을 잃어주꼬셔서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영화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였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만든 톱 크레프트의 모든 스태프들은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완성 후 미야자키 감독과의 작업이 너무 힘들어 모두 사표를 냈다.

 

<천공의 성 라퓨타>(1986,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여주인공 '쉬타'라는 이름은 미야자키 감독이 초등학교 수학시간에 배운 '세타'라는 단어에서 비롯됐다. 애니메이션을 제작하는 스튜디오 이름을 미야자키 감독이 최종 정하였는데 이탈리아의 군용 정찰기 중에 하나인 'gibli'에서 따왔다. 실제로 미야자기 감독은 이 발음을 지브리로 알고 있었는데 'gibli'의 발음은 '기블리' 였다. 남주인공 '파즈'가 트럼펫을 가지고 다니며 모험을 하는 것이었는데 영화 중간부터 트러펫이 이유없이 나오지 않는다. 미야자키 감독이 귀찮아서 없앴다고 한다.  

 

<이웃집 토토로>(1988,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토토로 캐릭터는 1970년말 미야자키가 닛폰TV의 특별 기획으로 제안했을 때에도 통과되지 않을 정도로 요괴라는 캐릭터가 당시에는 인기가 없었고 실제 극장 개봉 때도 관람객수가 6주간 45만명으로 극장 수입은 작자였으나 DVD 판매, TV 방영, 토토로 인형 등으로 막대한 수익을 가져왔다. 스튜디오 지브리 작품의 마크에도 토토로를 사용하게 되었다. 

 

<이웃집 토토로>와 <반딧불이의 묘>는 동일하게 60분 분량으로 만들어서 함께 개봉하기로 했으나 <반딧불이의 묘> 다카하타 감독이 28분이 초과된 88분 분량으로 만들었고 이에 열받은 미야자키 감독이 <이웃집 토토로>도 분량을 86분으로 만들었다. 미야자키 감독은 분량을 어떻게 늘릴까 고민하다가 <이웃집 토토로> 주인공 여자아이한 명을 사츠키와 메이, 2명의 자매로 늘렸다. 

 

<반딧불이의 묘>(1988, 감독 : 다카하타 이사오)

 

<반딧불이의 묘>는 1988년 4월 개봉 시 두 군데를 색칠하지 못한 채로 개봉되었다. 

 

<마녀 배달부 키키>(1989,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스튜디오 지브리의 최초로 외부에서 가져온 기획으로 이때부터 기업과 제휴하기 시작하였다. 

 

<추억은 방울방울>(1991, 감독 : 다카하타 이사오)

 

다카하타 감독이 캐릭터 얼굴의 입체감으로 광대뼈를 그렸는데 애니메이션에서 광대뼈를 나타내는 선을 그리면 주름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스튜디오 지브리가 스태프를 정규직으로 고용해서 만든 최초의 애니메이션이다.

 

<붉은 돼지>(1992,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작화감독 및 미술감독 등 모든 주요 스태프를 처음으로 여성이 담당하였다. 일본항공에서 투자해서 처음 제작하는 애니메이션이었는데 주인공이 돼지여서 일본항공 사장은 완성된 영상을 보기 전까지 <붉은 돼지>라는 제목 조차 몰랐다.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1991, 감독 : 다카하타 이사오)

 

"내가 돼지로 영화를 만들었으니까 다카하다 씨에게는 너구리로 만들게 하자!" 미야자키 감독이 실제 한 말이다.

<귀를 기울이면>(1995, 감독 : 콘도 요시후미)

 

미야자키 감독과 다카하다 감독 이외의 감독으로는 처음으로 콘도 요시후미 감독이 맡았는데 처음이자 마직막 작품이 되었다. 1997년 말 해리성 대동맥류로 쓰러진 후 1998년 1월에 세상을 떠났다. 주제곡인 존 덴버의 <컨트리 로드>의 가사 번역을 중요하다고 생각해 미야자키 감독이 직접 하려고 했으나 바쁜 스케쥴에 할 시간이 안되자 미야자키 감독이 스즈키 프로듀서의 딸에게 가사 번역을 시켰다. 19살 나이의 초보자가 가사 번역 초안을 5분만에 써서  준 것을 미야자키 감독이 수정을 했는데, 콘도 감독은 미야자키 감독의 수정본보다 스즈키 프로듀서의 딸의 번역을 더 좋아했다. 이를 두고 미야자키 감독과 콘도 감독이 화까지 내며 싸웠다. 결국 미야지키 감독안이 확정되긴 했다.

 

<모노노케 히메>(1997,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모노노케 히메> 방영 시 경쟁작은 스티븐 스필버그의 <쥬라기 공원>이었으나 <쥬라기 공원>은 물론 일본 영화 흥행의 최고 기록인 <E.T>의 96억까지 따돌리게 되었다. <모노노케 히메> 부터 지브리와 디즈니가 제휴를 체결했고 미국 개봉도 성사되었다. 

 

<이웃집 야마다군>(1999, 감독 : 다카하타 이사오)

 

1999년 9월 <모노노케 히메>의 미국 개봉에 맞춰서 뉴욕 현대 미술관에서 스튜티오 지브리의 전 작품을 상영했는데 미술관 요청으로 <이웃집 야마다군>이 뉴욕 현대 미술관의 영구 보존 작품으로 추가되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2,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멀티플렉스 영화관이 전국적으로 확대되는 환경 속에 역대 일본 흥행 수입 316.8억 엔으로 1위 달성하였다. 2020년이 되서야  극장판 귀멸의 칼날이 387.8억 엔으로 이 기록을 깼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은 2003년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수상하였다.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하울의 움직이는 성> 배경 모델은 프랑스와 독일의 국경에 있는 알자스 지방이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제작으로 지친 미야자키 감독이 휴식을 취하러 간 곳이었다. 그 중에서도 미야자키 감독이 좋아하던 '리크베르'라는 도시가 하울의 무대가 되었다. 하울을 목소리를 맡은 배우는 '기무라 타쿠야' 였다. 

 

<게드전기>(2006, 감독 : 미야자키 고로)

 

<게드전기>의 감독은 프로듀서 스즈키의 권유로 미야자키 감독의 아들 미야자키 고로가 맡았다. 처음에 미야자키 감독은 아들이 그림을 못 그린다는 이유로 반대했으나 실제 아들이 그림을 그리고 온 것을 보고 반대하지 않았다. 미야자키 고로는 그림 콘티의 완성도가 높았고 아버지와는 다르게 스태프를 하나로 모으는 통솔력이 뛰어났다.

 

<벼랑 위의 포뇨>(2008,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벼랑 위의 포뇨> CD는 제작사 야마하의 요청으로 영화 개봉하기 6개월 전에 발매했는데, 초판 3만 장 중 6개월 동안 팔린 것은 겨우 3천장에 불과했으나 실제로 영화 홍보를 시작한 후 매일 1만장을 넘어 50만장 이상 팔렸고 휴대폰 컬러링으로 495만개의 다운로드 수를 기록했다. 의외로 포뇨가 파도를 타고 등장하는 장면에서 울음을 터트리는 아이가 꽤 많았다고 한다. 

 

<마루 밑 아리에티>(2010, 감독 :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미야자키 감독의 오른팔 애니메이터였던 요네바야시 히로마사가 미야자키 감독과 스즈키 스튜디오가 적극적으로 권유하여 감독을 맡았다. 영화 상영 뒤 "옛날의 지브리가 돌아왔다!'라고 언론으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축하연의 자리에서 요네바야시 부인은 스즈키 프로듀서에 다시는 남편에게 감독을 시키지 말라고 부탁했다. 요네바야시 부인은 예전에 스튜디오 지브리 직원이었다.

 

<코쿠리코 언덕에서>(2011, 감독 : 미야자키 고로)

 

<코쿠리코 언덕에서>의 흥행 수입은 44.6억 엔이었고 2011년 일본 영화중에서 1위를 차지하였고 <게드전기> 때처럼 '부모의 후광'이라고 고로를 비판하는 일도 거의 없었다.  

 

<바람이 분다>(2013, 감독 : 미야자키 하야오)

 

원작은 미야가 모형잡지에 연재했던 만화로 제로센(제2차 세계대전에서 활약한 일본의 함상전투기) 설계자인 호리코시 지로의 이야기다. 

미야자키 감독은 틈틈히 비행기나 전차 만화를 그려왔으나 취미일 뿐 사상적으로는 철저한 평화주의자이고 젊은 시절에는 데모에 참가해서 전쟁 반대를 외치기도 했다. <바람이 분다>는 흥행 수입 120억 엔을 올리고 2013년 최고의 히트작은 되었으나 극장 개봉 수입만으로 손익분기점에 도달하지 못했다. 영화가 완성되자 미야자키 감독은 은퇴하기를 원했다. 모두들 말리지 않았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로부터 29년동안 지브리에 힘써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곧바로 은퇴 기자회견을 하는 것을 스즈키는 반대했고 그 해 개봉이 일단락 되는 9월까지 기다려달라고 부탁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의 은퇴 결심은 서서히 희미해지고 결국 장편 애니메이션의 은퇴로 바뀌었다. 하지만 몇년 뒤 은퇴를 번복하고 2022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가 개봉될 예정이다.

 

<가구야공주 이야기>(2013, 감독 : 다카하타 이사오)

 

스즈키 프로듀서는 2018년 세상을 떠난 다카하타 감독의 그리움으로 아직 본 작품에 대해서 충분히 정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가구야공주 이야기>에 대한 내용이 빠졌다고 에필로그에서 밝혔다. 

 

<추억의 마니>(2014, 감독 : 요네바야시 히로마사)

 

<추억의 마니> 완성 후 요네바야시 감독은 지브리를 떠나 <메리와 마녀의 꽃> 제작을 준비 중이다. 

 

 

스즈키 도시오

저자 스즈키 도시오(1948~)는 1972년 <주간 아사히 예능> 기자로 일하다 1978년 애니메이션 전문잡지 <아니메쥬>에 초대 편집자의 부탁으로 편집부에 근무한다.  <아니메쥬>에 실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과의 인터뷰 취재를 하면서 인연이 처음 이루어 졌으며 미야자키의 만화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아니메쥬>에 싣게 되고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극장용 영화로까지 만들어져 흥행에 성공하게 된다. 이후 <아니메쥬> 편집장으로 일하면서도 지브리 스튜디오의 <이웃집 토토로>와 <반딧불의 묘> 제작을 도와주게 된다. 1989년 스튜디오 지브리로 이직하여 <붉은 돼지>, <추억은 방울방울>, <모노노케 히메> 등 스튜디오 지브리의 애니메이션의 프로듀서를 도맡아 제작함으로써 애니메이션 분야의 명프로듀서 위치를 확립하고 현재 스튜디오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의 두 축을 담당했던 다카하타 감독과 미야자키 감독은 애니메이션 제작에는 천재였으나 홍보와 프로모션에 무관심한 터라 스즈키는 홍보와 프로모션을 전적으로 담당하였으며 많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작품을 히트시켰다. 현재의 지브리를 있게 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다카하타 이사오

감독 다카하타 이사오(1935~2018)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감독이다. TV 애니메이션 《빨강머리 앤》, 《엄마 찾아 삼천리》(엄마 찾아 삼만리), 《알프스 소녀 하이디》 등의 연출과 애니메이션 영화 《반딧불이의 묘》,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 《가구야 공주 이야기》 등의 감독으로 참여했다. 미야자키 하야오와 스튜디오 지브리를 함께 이끌었다. 그가 스튜디오 지브리에서 만든 네 편의 애니메이션은 여러 장르에 걸쳐 있다. 예를 들어 "반딧불의 묘"는 전쟁 영화이고, 추억은 방울방울은 로맨틱 드라마이며, "이웃집 야마다군"은 코미디이고,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은 생태적 모험담에 속한다. 특히 "반딧불의 묘"는 명작 애니메이션으로 꼽히고 있다.

 

감독 미야자키 하야오(1941~)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감독이자 애니메이터이다. 1963년 도에이 애니메이션(東映動)에 입사하여 후일 동업자가 되는 다카하타 이사오와 함께 본격적인 애니메이션 제작에 들어갔다. 《미래소년 코난》(1978《빨강머리 앤》(1979)에 이어 세계 멸망과 부흥이라는 극적인 소재와 환경이란 주제를 다뤘던《바람계곡의 나우시카》(1984)로 크게 성공하였다. 또한, 《마녀 배달부 키키》와 《붉은 돼지》는 상영된 그해 일본 최고의 흥행성적을 기록하였고, 컴퓨터그래픽을 이용하여 만든 《모노노케 히메》(1997)는 제작비 20억 엔을 투자하여 14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였다. 1984년에 다카하타 이사오와 함께 스튜디오 지브리(Studio Ghibli)를 창립하고 이후 《천공의 성 라퓨타》(1986《마녀 배달부 키키》(1986《이웃집 토토로》(1988《추억은 방울방울》(1991《붉은 돼지》(1992《귀를 기울이면》(1995《모노노케 히메》(1997) 등을 성공적으로 발표한다.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최초로 베를린 영화제의 금곰상을 수상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은 일본에서도 24백만 관객을 동원하는 일본영화 사상 최고의 흥행기록을 세웠다. 이후 《하울의 움직이는 성》(2004),《벼랑 위의 포뇨》(2008),《바람이 분다》(2014)를 발표하였고 2022년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신작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가 개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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