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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 영화, 드라마 외 )/영화와 함께

2021 백상예술대상 영화부문 대상 <자산어보> : 이준익 감독이 뚝심있게 만든 흑백 영화

by Daniel Notes 2021.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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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자산어보>는 <자산어보>(玆山魚譜)를 쓴 정약전(설경구)과 그의 제자 창대(변요한)에 대한 이야기로 영화 초반에 밝힌 바와 같이 창작하여 만든 사극이다. 영화 제목이자 동명의 책 《자산어보》(玆山魚譜) 조선시대 영조-순조 당시 학자인 정약전이 1801년(순조 원년) 천주교 박해사건인 신유박해 때 전라도 흑산도에 유배되어 1814년(순조 14년)까지 생활하면서 이 지역의 해상 생물에 대해서 분석하여 편찬한 해양생물학 서적이다. 동생 정약용은 사람들이 많이 알고 있으나 형 정약전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덜 알려진 역사인물에 대한 사극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모험적인 흑백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어떻게 이야기를 끌고 가려나 우려스러웠는데 영화 전개가 빨라 2시간이 후딱 지나갔다. 오랜만에 재미있는 웰메이드 영화를 봤다. 나중에 영화 <자산어보> 대형 흑백 포스터를 방에 걸어 놓고 싶을 정도로 영상미가 뛰어나다.  

 

 

 

영화 <자산어보>는 지난 2021년 3월 31일에 개봉하였으며 코로나 영향으로 현재까지 관람객 27만 명에 그치고 있지만 입소문을 통해 더 많은 관객이 볼 것이라고 기대한다. 설경구가 정약전을, 변요한이 제자 창대를, 가거댁에 이정은, 복례를 민도희가 맡아 열연한다. 우정 출연으로 류승용(정약용 역), 조우진(별감 역), 김의성(장진사 역), 동방우(나주 목사 역) 등 많은 배우들이 나온다. 아무래도 이준익 감독의 인맥이 장난 아닌 듯싶다. 나주 목사 역으로 나온 배우가 분명 명계남인데 동방우로 나와서 의아했는데 2019년부터 명계남에서 동방우로 이름을 바꾸고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영화에서는 김의성과 함께 백성들의 골을 빼먹는 양반들로 나오는데 현실 세계에서는 좋은 일도 많이 하시는 분들이 매번 영화에서는 악역으로만 나오는 점도 여전하다. 별감 역의 조우진과 가거댁 역의 이정은의 연기는 영화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한다. 나중에 제자 창대의 부인이 되는 복례 역의 민도희는 걸쭉한 전라도 욕을 잘해서 캐스팅된 것 같다. 드라마 <응답하라 1994>에서 민도희를 생각하면 된다.     

 

정약전이 창대한테 말한다.

 

"이놈아. 질문을 해야 배우는 것이지, 맨날 외울 줄 밖에 모르는 공부가 나라를 망쳤어!"

 

간단히 말해 정약전과 제자 창대의 이야인 영화 <자산어보>에서 위의 대사가 영화의 주제를 제일 잘 보여주는 대사라고 생각한다. 양반 정약전이 얼자 창대한테 하는 말이지만 이준익 감독이 현재 대한민국에 질문하는 것 같다. 왜 기자들은 질문을 하지 않고 불러주는 대로 베끼기만 하는가? 외우는 공부를 해서 그 자리에 오른 고위 관료, 검찰, 판사들은 공공을 위해 일하고 있는 게 맞는가, 개인의 안위만을 위해 일하고 있지 않은가?     

 

 

이준익 감독

이준익 감독은 영화 <왕의 남자>, <라디오스타>, <황산벌>, <동주> 등 대중성, 작품성, 흥행 등을 모두 잡은 작품들을 만든 영화 감독이다. 영화 <동주> 역시 흑백 영화였지만 영화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어두웠는데 이번 영화 <자산어보>는 재미와 감동을 동시에 주는 영화다. 막판 신파조가 흐르긴 하지만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역시 영화는 극장에서 봐야 진정한 맛을 느낄 수 있다. 흑산도, 아니 자산도 앞의 바다와 풍경을 흑백으로 보는 맛은 아무리 집에 대형 TV에서 보는 것과는 차원이 틀리다. 코로나 때문에 영화관 가기도 쉽지 않겠지만 영화관에서 방역을 신경 쓰는 만큼 많은 분들이 극장에서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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