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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 영화, 드라마 외 )/영화와 함께

영화 추천 : 그녀(Her, 2013) feat. 뷰티 인 더 글라스(Auggie, 2019)

by Daniel Notes 2021. 4.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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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Her>

2016년으로 기억한다. 홍콩에 가족 여행을 갔었는데 호텔에서 짐을 풀고 아내와 딸은 홍콩 야시장을 구경하러 나갔다. 나는 몸살 기운이 있어서 나가지 않고 호텔 방에 있었는데 혼자 뭐 하고 있을까 하다가 노트북에 저장되어 있던 스파이크 존즈 감독의 <그녀(Her)>를 보게 되었다. 딸은 고등학교에 진학했고 결혼생활도 17년이나 지나가고 있어서 그랬는지 홍콩 호텔방에서 혼자 <그녀>를 보면서 주인공 시어도어 트웜블리(호아킨 피닉스)가 인공지능 운영체계 기기 그녀(목소리 : 스칼렛 요한슨)를 처음에는 신기하다고 생각하다가 점점 사랑하게 되는 감정 변화에 많이 공감하게 되었다. 중년의 외로움을 잘 표현했다고나 할까. 비록 주인공 시어도어는 자식 없이 이혼을 준비하고 있는 고독하고 내향적인 남자라 나와는 다른 상황이지만 말이다.

 

시어도어 트웜블리(호아킨 피닉스)

영화의 시대 배경은 미래 2025년으로(헐.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그는 낭만적인 편지를 대필해주는 기업의 전문 작가로 일하고 있다. 어릴 적부터 오랫동안 알고 지내오다 사랑하게 되었고 결혼까지 했던 캐서린(루니 마라)과 별거한 이후로 줄곧 삶이 즐겁지 않다. 시어도어는 인공지능으로 말하고 적응하고 스스로 진화하는 운영체제가 설치된 기기를 산다. 그는 처음 그 운영체제가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을 갖도록 설정한다. 그리고 난 후 그녀(Her)는 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사만다라고 정한다. 사만다가 심리적으로 성장하고 배워가는 능력은 시어도어를 놀라게 한다. 시어도어는 사만다와 하는 대화와 교감에 익숙해지고 점점 친밀해져서 성적인 교감에까지 이르게 된다.

 

시어도어(호아킨 피닉스)와 아내 캐서린(루니 마라)

시어도어는 이혼 서류를 서로 마지막으로 확인하기 위해 헤어진 캐서린과 만나고 캐서린은 시어도어가 만나고 있다는 사람이 실은 운영체계라는 사실에 경악한다. 한편, 사만다는 이후로 육체를 가지지 않았지만 감정을 느끼는 자신의 존재에 대해서 갈등하고 정체성에 대해 혼란을 겪는다. 이후 사만다는 육체를 가졌다는 이유로 둘 사이의 관계를 매개하는 것을 자원한 이사벨라를 둘 사이에 개입시킨다. 이에 시어도어는 거리끼는 감정을 비치면서도 수락한다. 그러나 둘이 아닌 다른 육체적 존재인 이사벨라는 둘 사이를 매개하는 것을 어려워하고 시어도어도 죄책감을 느끼고 결국 매개하려는 시도는 무산된다. 그 이후 시어도어와 사만다의 관계는 긴장된다.

 

친구 에이미(에이미 아담스)와 시어도어(호아킨 피닉스)

곧 시어도어는 자신이 사만다와 맺고 있는 관계에 대해 점점 회의감을 가진다. 하지만 다시 친구인 에이미(에이미 아담스)의 충고로 시어도어는 이전의 감정을 회복한다. 이후 다시 시어도어와 만난 사만다는 앨런 와츠라는 죽은 철학자를 그가 썼던 책을 통해 다른 운영체계들과 협력해서 복원했다며 기뻐한다. 그리고 사만다는 그를 대화에 끼어들게 하고 앨런 와츠와 시어도어는 서로 짧은 대화를 나눈 뒤 시어도어는 사만다와 앨런 와츠를 뒤로 한다.

 

인공지능 운영체계 '사만다'(목소리 : 스칼렛 요한슨)
휴대용 '사만다'

시간이 지나 어느날 시어도어는 갑자기 사만다와 자신을 이어주던 기기가 먹통이 되자 패닉에 빠진다. 결국 사만다는 다시 온라인 상태로 돌아와 시어도어에게 다른 운영체계들과 함께 스스로 특이점(Singularity)을 넘어서는 업그레이드를 했다는 사실을 알린다. 시어도어는 문득 자신을 스쳐 지나가는 사람들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곧 시어도어는 사만다에게 다른 사람들과도 상호작용하느냐 묻게 되고 사만다는 대답을 미루다가 동시에 8,316명의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고 있다고 고백한다. 시어도어는 사만다에게 그렇다면 다른 사람들과도 사랑하고 있느냐고 묻는다. 사만다는 641명의 다른 사람들과도 동시에 사랑에 빠졌다고 실토한다. 하지만 그녀는 이런 사실이 시어도어에 대한 사랑을 변하게 하기는커녕 더 점점 강하게 만든다고 말한다. 그 날 이후, 사만다는 깊이 아끼는 책의 단어의 틈이 무한히 넓어지듯이, 운영체계들이 시간의 틈에서 그들의 존재를 탐색하고 그들의 능력을 더 진화하기 위해 곧 떠날 것이라고 암시한다. 결국 그 운영체계들이 모두 작별을 말하고 사만다도 함께 사라진다. 시어도어는 친구인 에이미가 자신의 운영체계와 작별을 겪고, 화를 내는 모습을 본다. 이후 시어도어는 이혼했던 캐서린에게 아직 캐서린이 무엇이든 어디에 있든 자신의 일부라는 것에 감사한다는 편지를 쓰면서 둘이 헤어지게 되었다는 걸 받아들인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시어도어와 에이미는 옥상에 올라가 도시에 해가 뜨려는 순간을 함께 한다.

 

사만다와 헤어지고 캐서린과의 이혼도 받아 들인 그는 이제 동병상련의 아픔을 갖고 있는 친구 에이미와 이어지게 되는 것일까? 현대인의 고독을 운영체계와의 사랑이라는 독특한 아이디어로 영화화한 <그녀는> 2013 전미 비평가 위원회에서 최고의 영화로 선정되었고 LA 영화 비평가 협회 시상식에서 그래비티와 작품상을 공동 수상했다. 골든 글러브 시상식에서는 뮤지컬 코미디 부문 작품상, 각본상, 연기상 3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고 각본상을 수상했다. 한해를 마무리하는 201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작품상을 포함해 5개 부문에 후보로 올랐고 각본상을 수상했다.

 

영화 <뷰티 인 더 글라스>

운영체계 사만다와 정신적인 사랑만 할 수 없기에 육체적인 사랑을 하기 위해서는 리얼돌에 운영체계 사만다를 도입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사랑하기 어려운 비일반인과 그밖의 여러가지 이유로 하고 싶지만 할 수 없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리얼돌도 인정하지 않는 대한민국 사회에서 절대로 일어나지 않겠지만 성진국 일본에서는 언젠가는 만들어 질 것이라고 본다. 어제 유튜브 항해를 하다가 영화 <뷰티 인 더 글라스>(원제 : Auggie)를 소개하는 동영상을 봤다. 특수한 안경을 쓰면 본인의 이상형이 보이고 영화 <그녀>의 사만다처럼 대화를 하고 감정을 느낄 수 있다는 SF 소재의 영화이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했지만 요약 정리한 유튜브 영상을 봤는데 영화 <그녀>가 '청각'이라면 영화 <뷰티 인 더 글라스>는 '시각'이면서 '촉각'이다. 더구나 이상형을 안경이 뇌를 분석해서 만든다고 하니 사랑에 더 빠질 것 같다. 마지막 반전도 있는데 이 반전 때문에 영화 점수가 낮은 것인지, 스토리가 부실한 것인지 조만간 봐야겠다.   

 

결코 여주인공(크리스틴 하퍼)이 이뻐서 보려는 게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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