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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 영화, 드라마 외 )/책과 함께 (도서 추천)

도서 추천 : 번역은 반역인가 (박상익, 푸른역사, 2006)

by Daniel Notes 2021. 5.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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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은 반역인가(2006)

개요

도발적인 제목 '번역은 반역인가'라는 책은 2006년에 출간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변하지 않는 우리나라 번역 시장에 대한 비판을 담고 있어서 지금 읽어도 저자 박상익 교수가 말하는 문제의식은 여전히 유효하다. 그렇기 때문에 책을 발간한 지 15년이 지났음에도 우리나라 번역 시장의 후진성이 더욱 안타깝다. 박교수는 문화적으로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번역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박교수는 "번역은 국민의 교양과 정신 수준을 향상시키고 지식과 정보의 민주화를 이루어, 창의적 민족 문화와 성숙한 시민 정신 함양하는 데도 중요한 기여를 할 수 있다"며 "문자 체계의 과학성을 자랑하면서도 콘텐츠의 빈약성을 면치 못하는 한글의 잠재력을 한껏 끌어올려, 우리 모국어의 위상을 확고히 하는 데도 결정적인 기여를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라고 말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번역 시장은 참담하다. 예나 지금이나 오역과 비문으로 얼룩진 번역서들은 독자들에게 환멸을 느끼게 하고 독자들은 오역 도서를 발간한 출판사와 번역가에게 북리뷰 및 댓글 등을 통해 비판하고 있다. 예전과는 달리 번역서를 보고 의아하게 생각한 독자들이 원서를 구하여 번역서와 비교하여 읽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또한 동·서양의 주요 고전들 중 상당수는 아예 번역, 소개조차 안되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유럽과 미국의 대학에서 진행되고 있는 동양학 연구가 '번역'을 그 출발점으로 하고 있는데 반하여 우리나라의 서양학 연구는 번역을 연구 업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고, 그 결과 주요 학술 고전에 대한 연구 번역은 일부 학자들의 여가 선용 차원에서만 진행되고 있다고 본 책의 머리말에서 밝히고 있다. 본 책은 번역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전혀 딱딱하지 않다. 우리나라 번역 시장의 문제점뿐만 아니라 세계 여러나라의 번역사, 사전과 도서관 이야기, 번역가를 꿈꾸는 후배에게 주는 덕담 등 다양한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게 들려준다. 좀 지난 책이지만 인문학적 교양과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께 적극 추천한다.

목차 소개

본 책은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장 번역의 역사에서는 일본과 중국, 중세 이슬람과 서유럽의 번역사를 살펴보고 번역에 필수인 사전 이야기를 다룬다. 2장 슬픈 모국어에서는 우리나라 유명 대학 일부 교수들이 대학원생에게 번역을 맡겨서 발생한 여러가지 오역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유명 번역가 문제점도 밝힌다. 3장 번역의 실제에서는 번역가를 꿈꾸는 예비 번역가들에게 도움이 되는 번역자의 조건과 오역 문제, 번역 환경에 대해 이야기하고 실제 번역서를 함께 만드는 번역자와 편집자에 대해서도 논한다. 마지막 4장에서는 그나마 인문학 혹은 학술 도서가 살아남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요소인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와 번역가를 꿈꾸는 젊은 인문학도들에게 보내는 글로 마무리한다.   

저자 소개   

저자 박상익 교수는 우석대학교에서 서양사를 강의하면서 인문사회과학대학 학장을 지냈다. 2006년 우리나라 번역 시장의 문제점을 지적한 '번역은 반역인가' 외에 2018년 '번역청을 설립하라'라는 책을 쓸만큼 우리나라 번역에 대하여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본인 스스로도 번역가로서 존 밀턴이 지은 '아레오파키티카',  토마스 칼라일의 '의상 철학', 윌리엄 레러드 랭어가 엮은 서양사 깊게 읽기 '호메로스에서 돈키호테까지', '뉴턴에서 조지 오웰까지', 버트런드 러셀의 '러셀의 시선으로 세계사를 즐기다', 로버트 트레이시의 '서양 문명의 역사' 등을 번역했다. 또한 역사학자로서 '나의 서양사 편력', '밀턴 평전', '성서를 읽다'를 썼으며 2020년 9월에 발간한 '박상익의 포토 인문학'을 통해 사진으로 세상을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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