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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 영화, 드라마 외 )/영화와 함께

영화 추천 : 기적 (Miracle, 2021)

by Daniel Notes 2021. 1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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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북도 봉화군 소화면에 위치한 양원역은 대한민국 최초 민자역사이다. 말이 좋아 최초 민자역사이지 정부가 세워 주지 않아 동네 주민들에 의해서 직접 세워진 역이다. 동네에서 가장 가까운 역은 승부역이나 분천역으로 그 역에서 내려 집으로 가기 위해서 동네로 연결된 도로마저 여의치 않았다고 한다. 분천역에서 마을까지 가려면 약 12.5 km의 산길을 걸어야만 했고 철도길을 따라 걸어야 약  6.5km로  그나마 가까운 거리였기에 철길을 걸으며 집으로 가다가 많은 동네 주민들이 죽거나 다쳤다고 한다.  이런 상황임에도 정부가 역을 세워주지 않은 이유는 수익성이 없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동네 주민이 스스로 만들었다는 양원역을 소재로 눈물과 웃음, 감동을 선사한 영화가 바로 이장훈 감독의 <기적>이라는 영화이다.

 

양원역 위치

 

양원역을 동네 주민이 직접 만드는 감동 실화 영화라고 착각하기 쉬운데 이 영화에서 양원역은 단순히 소재일 뿐 영화는 가족 영화라 할 수 있겠다.  자신을 낳다가 세상을 떠난 어머니, 항상 엄마처럼 자신을 돌봐 준 누나 보경(이수경 분), 본인의 감정을 절대 표현하지 않는 전형적인 경상도 사나이 철도 기관사 아버지(이성민 분)를 둔 주인공 정준경(박정민 분)은 수학 천재이다. 정준경은 교통이 불편해 언제나 조마조마하게 철도길을 따라 걷는 동네 사람들을 위해 청와대에 편지를 매번 부치지만 청와대에서는 당연히 어떤 답변조차 없다. 지역 국회의원 딸인 송라희(임윤아 분)의 응원에 힘입어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수학경시대회에서 참가하여 대통령상을 받지만 결국 대통령을 만나지 못한다. 직접 대통령을 만나기 위해 시외버스를 타지만 멀미 때문에 서울에 가지도 못하는 실정이다. 결국 기차역은 동네 주민과 함께 직접 만들지만 철도청(현 코레일)의 규정 상 기차가 서지도 않는다. 시골에서 썩고 있지만 수학 천재 정준경에 대한 기대를 버리지 못하는 선생님의 도움으로 전국에서 딱 한 명만 미국 나사에 보내는 선발 대회에 나가게 되는데...        

 

영화 홍보를 위헤 박정민과 소녀시대 윤아가 주로 다니지만 이 영화에서 눈에 띄는 역할은 박정민 누나 보경 역의 이수경이다. 자연스러운 이수경의 사투리와 동생을 사랑하는 연기는 사람의 눈시울을 어느새 붉게 만든다. 수학 천재 정준경이 시골집을 버리지 못하는지 눈치 빠른 관객이라면 쉽게 알아챌 수 있다. 어찌 보면 신파조의 영화이기는 하지만 배우들의 자연스러운 명연기와 유머 덕분에 슬프지만 기분 좋은 영화이다.

 

영화 <기적>의 이장훈 감독은 2018년 일본영화를 리메이크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감독이다. 코로나 시국에도 극장 관객 누적수가 703,932명으로 양호한 편이었다. 온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로 추천한다.  애플 TV, 유튜브 영화 등을 통해 유로로 볼 수 있다.  이런 영화일수록 기자, 평론가의 점수는 낮고 관람객 및 네티즌 평점은 높다. 기자, 평론가 점수는 10점 만점의 6점을 맞았고 관람객 점수는 9.16점/10점, 네티즌 평점은 9.24점/10점이다. 개인적으로 10점 만점에서 8.5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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