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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 노회찬이 그립다.
영화 <노회찬6411>에서는 영화 제목과 같이 버스 6411번에 대한 연설을 비롯하여 노회찬 국회의원의 여러 가지 명언이 나오지만 제일 인상적이었던 장면은 17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KBS 아침마당에 아내와 함께 출연한 노회찬, 김지선 부부 장면이었다.
아내와 결혼한 이유에 대해서 묻자 노 의원은 말한다.
“ 사람들이 보통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잖아요. 낫다는 게 돈이 많다거나 잘생겼다가 아니라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은데..저 사람과 같이 살게 되면 내가 좀 더 나은 사람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살면서 많이 느꼈고 지금 생각에도 변함이 없다.”
신영복 선생의 저서 <담론>의 16. 관계와 인식(p284)에서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다.
‘ 결혼을 앞둔 여인이 친구로부터 그 사람과 결혼하기로 결심한 이유에 대해 질문을 받았습니다. 그 여인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그 사람과 함께 살면 내가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야.” 인간관계가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정곡을 찌르는 답변입니다. 우리 주변에서 그런 답변을 기대하기는 힘듭니다. 능력있고 나를 편안하게 해 주기 때문이라는 것이 가장 많은 답변입니다…(중략)… 능력있고 편안하게 해 주기 때문이라는 우리 시대의 답변은 인간학의 천박함을 다시 한 번 확인케 합니다. 나를 보다 좋은 사람으로 변화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는 관계야말로 최고의 관계입니다. ‘
영화 <노회찬6411>에 이어진 장면.
KBS <아침마당> 이금희 아나운서가 노회찬 의원의 아내 김지선에게 묻는다.
“ 나는 다시 태어나도 남편과 결혼할 것이다?”
아내 김지선씨는 말한다. 결연하게. “아니요.”
이제는 작아진 책장을 보니 노회찬에 대한 책이 없었다. 그에 대한 책들을 주문했다. 요즈음 더 생각나는 정치인이다.
유튜브 ‘알리레오 북스’를 매주 본다. 유시민과 노무현 대통령, 노회찬 국회의원이 어떤 책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장면을 문득 떠올렸다. 부질없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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