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리터리 모델 잡지에 게재한 단편 만화를 원작으로 한 붉은 돼지(1992)는 15분짜리 단편으로 JAL 여객기 내에서만 상영할 소품으로 기획되었고 붉은 돼지가 공적에게 납치된 아이들을 구하는 이야기로 끝나는 단편이었으나 시나리오상 여러 가지 살(마법에 걸려 돼지가 된 에피소드, 미망인 지나의 등장 등)을 붙이다 보니 결국 장편으로 늘어나서 극장에서 개봉되었다. 미야자키는 '자신의 취미를 위해 영화 만들면 안 되는데, 만들어버리고 말았다'라고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들을 위한 것이고 이제까지 어린이들을 위한 작품을 만들어왔는데, 왜 이런 것을 만들어버렸는지 후회했다. 하지만, 이때부터 스튜디오 지브리 영화는 나올 때마다 일본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고 미야자키는 흥행보증수표가 되었다.
미야자키는 1981년에 구상했던 동화 모노노케 히메 기획에서 출발한 일본 중세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장편 액션 활극을 만들기로 했다. 이번 작품이 마지막 감독작으로 생각하고 지금까지의 자신의 철학과 모든 기술과 노하우를 담아냈다. 약 22억 엔의 거액의 제작비를 투자하고, 이제까지 다른 작품이 4만에서 8만 장의 동화 매수였던 것에 비해 무려 14만 장의 동화를 사용한 대작이 완성됐다. 시대극은 히트하지 못할 거라는 예측과는 달리, '모노노케 히메'(1997)는 약 190억엔을 벌어들이고 총 1450만명을 동원, 일본 박스오피스 사상 최다 관객 동원 기록을 세웠다. 지브리라는 브랜드 인기와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최신작이자 은퇴작이라는 화제성으로 의무적으로 봐 줘야 한다는 사회적 현상의 결과였다.
1997년부터 지브리의 차기작에 대한 구상에 들어갔다. 몇 편의 원작이 후보로 올랐지만, 스토리를 대거 뜯어 고쳐서 각색을 해야 한다면 차라리 오리지널 작품을 만들기로 했다. 지인들을 자신의 별장에 초대해서 소풍을 갔을 때 일어났던 해프닝에서 착상을 얻고, 지인의 10살난 딸을 주인공으로 그 소녀를 위한 이야기를 만들기로 했다. 어디에나 있을 법한 평범한 한 어린 소녀가 스튜디오 지브리같은 세계에 흘러 들어와 온갖 이상한 일을 경험하고, 자신도 미처 모르고 있었던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용기와 힘을 발휘한다는 내용이었다. 미야자키 하야오 버전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는 2001년 7월에 개봉됐다. 일본 안에서만 최종 흥행수입 308억 엔, 총 관객수 2350만 명으로 역대 일본 극장 개봉 영화 기록을 새로 갈아치웠다.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 곰상을 공동수상했다.(또 하나는 '블러디 선데이') 2003년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 상도 수상했다. 미야자키는 세계적인 거장으로 등극했다.
4편에 계속
출처 : 나무위키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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