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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 주다 (정보 소개)/정치를 말하다

추미애 전 장관과 정의당 장혜영 의원 : 멀어졌지만, 더 멀어지는 정의당

by Daniel Notes 2021.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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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장관(좌) / 정의당 장혜영 의원(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 4월 23일 페이스북에 다음과 같은 글을 올렸다,

 

<"언론상업주의"에 맞서 고군분투하는 뉴스공장은 시민의 공익을 우선하는 유일한 시민의 방송이기에 남아야 합니다. >

 

언론의 자유는 편집권의 자유에서 출발합니다. 그런데 대한민국 제도권 언론에는 편집권의 자유가 제대로 보장되지 않습니다. '재벌 언론'과 '언론재벌'이 주로 여론시장을 독과점하고, 나머지 언론도 광고주인 재벌의 입맛에 따라가지 않을 수 없는 언론 상업주의가 지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한민국 언론은 이미 진실에 근거한 시민의 알 권리보다 언론을 지배하는 자본권력과 검찰권력.정치권력 등 기득권에 편향되어 버렸습니다.

한 가지만 예로 들더라도 2020년 대한민국 정부가 코로나 방역에 실패했다고 온 언론이 근거 없이 두들겨 팰 때 뉴스공장만은 해외 방역 사례를 비교해 가며 근거를 가지고 방역 성공을 알린 방송이었습니다.

이제 '포털독점'으로 여론시장의 독과점이 점점 더 심각해진 상황입니다. 알고리즘에 의한 왜곡의 문제, 포털에 노출되지 않으면 광고주로부터 외면받는 시스템 때문입니다. 거의 모든 언론이 재벌, 자본, 검찰, 정치권력 등 기득권 세력과 한 편이 된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주인인 시민을 위한 방송, 팩트에 기반한 방송, 시민의 알 권리를 존중하는 방송, 진실을 말하는 방송이 하나라도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뉴스공장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이 아니라 다른 언론들이 "언론상업주의"에 너무 빠져있는 것이 문제인 것입니다.

자유로운 편집권을 누리지 못하고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들이 시민외에 눈치 볼 필요가 없이 양눈으로 보도하는 뉴스공장을 타박하는 것은 잘못입니다..

 

이 같은 추미애 전 장관의 페이스북 글에 정의당  장혜영 의원은 지난 4월 24일 장애인을 비하했다며 다음과 같이 페이스북 글을 남겼다.  

 

추미애 전 장관님, 페이스북에 쓰신 "자유로운 편집권을 누리지 못하고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이 시민 외에는 눈치 보지 않고 양눈으로 보도하는 뉴스공장을 타박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말씀은 명백한 장애 비하 발언입니다. 해당 장애 비하 표현에 대한 즉각적인 수정과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합니다.

여야를 막론한 정치권 인사들의 장애혐오 발언은 아무리 지적을 당해도 좀처럼 고쳐지지 않은 채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입니다. 이해찬 전 대표는 지난 2018년에도, 또 작년에도 계속되는 장애 비하 발언으로 인권위에 진정된 바 있고, 이러한 진정이 수용되어 작년 8월 인권위는 이해찬 대표를 포함한 전 당직자에게 장애인 인권교육을 실시하고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그러나 이 시정권고는 지금까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시정권고를 제대로 이행했다면 추미애 전 장관께서 또다시 이렇게 장애비하표현을 공개적으로 사용하지는 않으셨을 것입니다.

장애를 비하하는 표현을 쓰지 않아도 얼마든지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차별금지법의 필요성을 여러 번 공개적으로 역설해오신 추미애 전 장관님인 만큼, 본인의 차별적 언행에 대한 지적을 수용하고 개선하는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기재위에서 같은 당 소속 이광재 의원께서 비슷한 지적을 겸허히 수용하는 좋은 예를 보여주셨듯, 추 전 장관께서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시리라 믿습니다.

 

이에 추미애 장관은 4월 26일 장혜영 의원 등이 오독하고 왜곡한데 대해 유감을 표하며 다음과 같이 페이스북에 글을 썼다.  

 

<팩트체크는 기본입니다>

 

최근 제가 sns에 쓴,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견지해 왔던 '진실보도의 정신을 지지하는 글'의 극히 일부의 표현을 놓고, 일부 정치인들이 오독(誤讀)하고 왜곡한데 대해 심심한 유감을 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저는 게시글에서 "뉴스공장이 정치적으로 편향된 것이 아니라 언론상업주의에 빠져있는 재벌언론, 언론재벌들이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들이 문제이며 시민 외에 눈치 볼 필요가 없이 '양눈'으로 보도하는 뉴스공장을 타박하는 것은 잘못"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런데 일부 정치인들은 '외눈'이라는 단어만 쏙 뽑아내 "장애인 비하"라고 하면서 저에게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어느 언론보다 열심히 팩트체크하고 이에 기반한 시민의 알권리에 충실한 진실보도의 자세를 견지해온 김어준 뉴스공장이 폐지되어서는 안된다는 점은 애써 외면하고, 팩트체크는 관심없이 노골적으로 정치하는 언론들이 득세하는 이 상황에서 일부러 그러는 건지 "장애인 비하"로 폄하하여 매우 억지스럽게 만든 것도 유감입니다. 아니나다를까 일부 언론들은 정치인의 이런 지적을 기다렸다는듯이 검증도 없이 대대적으로 보도했습니다. 제가 정말 '장애인 비하' 표현을 쓴 것인지 "팩트체크" 해볼까요?

국어사전에 '외눈'은 (1)짝을 이루지 않고 하나만 있는 눈, (2)'두 눈에서 한 눈을 감고 다른 한 눈으로 볼 때 뜬 눈'이라고 풀이하고 있습니다. 접두사 '외-'는 '혼자인' 의 뜻도 있지만 '한쪽으로 치우친'이란 뜻도 있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볼때, "외눈만 쌍꺼풀이 있다", "외눈으로 목표물을 겨누다", "외눈하나 깜짝 안하다"는 표현에서 '외눈'은 시각 장애인을 지칭한 것이 아니며 장애인 비하는 더더욱 아닙니다.

저는 진실에는 눈감고 기득권과 유착되어 '외눈으로 보도하는 언론'의 편향성을 지적했습니다. 장의원과 이의원은 문맥을 오독하여 제 뜻을 왜곡한 것입니다.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저는 장애인, 비장애인 차별없는 평등한 세상을 지향하며 정치적•제도적으로 실천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차별금지법 제정을 통해 사회적 약자들도 자신들의 꿈을 실현하며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왔습니다. 앞으로도 그 진심과 저의 꿈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이에 대해 장혜영 의원은 같은 날 다음과 같이 페이스북에 반박했다. 

 

먼저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추미애 전 장관님의 진심과 꿈에 대해 21대 국회에서 차별금지법을 대표발의한 의원으로서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다만 추 전 장관님의 차별금지법에 대한 입장과 이번에 장애 비하 표현을 사용하신 행위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앞의 것이 뒤의 것을 정당화하지 않습니다.

제가 추 전 장관님 발언을 오독했다 하시지만, 제가 보기엔 추 전 장관님께서 저의 발언을 오독하고 계십니다. 추 전 장관님이 뉴스공장을 옹호하는 취지의 글을 쓰신 것을 두고 제가 '추 전 장관님이 뉴스공장을 비판하더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오독이겠죠. 하지만 제가 드린 말씀은 추 전 장관님의 페이스북 글에 섞인 장애 비하 표현을 지적하고 시정을 요구한 것입니다.

추 전 장관님이 쓰신 해당 표현이 왜 장애 비하 표현인지 잘 모르시는 것 같아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추 전 장관님이 뉴스공장을 ‘양눈으로 보도하는’ 매체로, 다른 언론들을 ‘외눈으로 보도하는’매체로 비유하며 뉴스공장을 두둔하신 발언은 장애 비하 발언이 맞습니다. ‘외눈’이라는 단어의 사전적 의미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외눈’이라는 단어를 ‘양눈’보다 가치가 덜한 것, 편향적인 것을 비유하는 표현으로 사용하신 점에서 그렇습니다. 팩트체크라고 예를 드신 ‘외눈만 쌍꺼풀이 있다’ ‘외눈으로 목표물을 겨누다’‘외눈 하나 깜짝 안하다’는 표현은 장애 비하 표현이 아닙니다. ‘외눈’이라는 단어를 양눈과 비교해 가치가 떨어지는 무언가에 빗대는 비유로 사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추 전 장관님의 글에서 ‘외눈’이라는 단어는 사전적 의미가 아니라 정상성의 기준으로 제시된 ‘양눈’이라는 표현에 대비되어 비정상성의 비유로 사용되었습니다.

“정치적, 사회적 영향력이 큰 피진정인의 발언은 장애인을 사회에서 의식, 무의식적으로 열등한 존재로 낙인찍는 것일 뿐 아니라, 장애인에 대한 고정관념과 편견, 혐오를 공고화하여 장애인에 대한 인권침해나 차별을 지속시키거나 정당화시키는 것으로 확장될 수 있기 때문에 용인되어서는 안 된다. 특히 피진정인의 장애인 비하발언이 개인에 의해 사적 영역에서 비공개로 이뤄진 표현행위가 아니라, 언론을 통해 공적 영역에서 공개적으로 이루어지는 표현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위에 인용한 글은 지난 2020년 초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장애비하발언에 대한 국가인권위 결정문의 일부입니다. 해당 결정문은 또한 당시 이해찬 대표의 발언이 ‘본인의 의도와 무관하게’ 피해자를 비롯한 장애인들에게 위축감과 모욕감, 좌절감을 줄 뿐 아니라 나아가 자기비하와 자기부정을 야기할 수 있다고 설시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아직 우리 사회에는 수많은 장애 비하 표현들이 일상적으로 만연해 있습니다. 그 중 많은 사람들은 장애를 비하할 의도를 조금도 갖지 않은 채 장애 비하 표현을 사용합니다. 그러나 아무리 차별할 의도가 없었다고 해서 차별이 차별이 아니게 되지는 않습니다. 차별금지법이 금지하고자 하는 차별은 ‘나쁜 의도를 가진 차별’만이 아닙니다. 선한 의도를 가지고 자행되는 차별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많은지 추 전 장관님께서도 잘 아실 것입니다.

추 전 장관님이 쓰신 글의 주된 내용이 뉴스공장과 다른 언론에 대해 견해를 밝히신 내용임을 압니다. 아마 그 내용이 아니라 글에 쓰인 특정한 표현을 가지고 문제제기하는 점에 대해서 유감스럽게 생각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극히 일부의 표현’이라도, 우리 사회 약자들의 삶의 존엄을 훼손한다면, 더욱이 그것이 추 전 장관님과 같은 영향력 있는 정치인의 표현이라면 그것은 결코 작은 문제가 아닙니다. 약자에 대한 차별을 철폐하는 것은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소중한 헌법적 가치입니다.

추 전 장관님의 장애 비하 발언에 대해 저와 더불어민주당 이상민 의원님께서 문제를 제기한 이후, 해당 장애 비하 발언을 옹호하기 위해 수많은 다른 장애 비하 발언들이 양산되고 있습니다. 이 상황을 멈추실 수 있는 분은 다름 아닌 추 전 장관님입니다. 다시 한번 요청드립니다. 추 전 장관님께서 정치적 견해를 공개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에 사용하신 장애 비하 표현에 대해 성찰하고 진정성있게 국민 앞에 사과하십시오. "내 표현이 적절치 못했다." 그 한 마디면 끝날 일입니다.

 

 

언제부터인지 정의당의 의원들은 민주당 의원들의 페이스북 글이나 말하는 것에 대해 정의당만이 소수 사람들의 의견을 대변한다면서 민주당을 꾸짖는다. 그러면 언론들은 '범여권간의 논란'이라며 기사를 써댄다. 민주당 의원들이 정의당의 의견에 반박을 하면 정의당은 민주당에서 말하는 내용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으나 단어 하나라도 오해가 되지 않게 써야 되고 그것이 공인의 자세라고 말한다. 그러면 또 기자들은 논란 가열이라며 기사를 양산해 간다.

 

결국 본질은 사라지고 일반 국민들은 '민주당은 아직도 정신 못차리고 있구나'로 각인되고 귀결된다. 정의당이 언제부터 범여권이었는지 나는 이해가 안되지만 장혜영 의원은 달을 가르키는 손가락을 보지 말고 달을 보고 말했으면 좋겠다. 난 추미애 장관이 쓴 외눈이 왜 장애인 비하인지 장혜영 글을 보고도 이해를 못하겠다. 그냥 피로감만 는다. 나처럼 정치에 관심이 많은 사람도 피곤한데 소위 정치에 관심이 없거나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아닌 중도층은 얼마나 정치가 피곤하겠나?

 

장혜영 의원이 그의 페이스북 글처럼 추미애 장관 글의 본질을 이해했다면, 첫 페이스글에 언론의 잘못된 점을 지적한 추미애 전 장관의 동의하면서 언론의 문제점을 지적한 후 표현에 있어서 적절치 못한 게 있으니 수정해달라고 했다면 추미애 전 장관도 동의하지 않았을까? 그랬다면 민주당을 지지하는 국민들도 장혜영 의원의 말에 상당부분 동의했을 것이다. 하지만 정의당 장의원이 처음부터 '외눈'이라는 단어에만 촛점을 맞춰서 얘기하니 본질을 호도시켰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추미애 장관의 언론관에도 동의를 못한다면 하나마나한 얘기일 수도 있겠다. 장혜영 의원 두번째 페이스글에도 장혜영 의원 본인의 언론에 대한 의견은 전혀 나오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오직 단어와 추미애 장관의 사과에만 촛점이 맞춰 있다. 더구나, 추미애 장관이 굳이 국어사전을 찾아서 쓴 외눈의 두번째 뜻인 '두 눈에서 한 눈을 감고 다른 한 눈으로 볼 때 뜬 눈',  접두사 '외-'는 '혼자인' 의 뜻도 있지만 '한쪽으로 치우친'이란 뜻도 있다고 설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장혜영 의원은 "사전적 의미가 아니라 정상성의 기준으로 제시된 ‘양눈’이라는 표현에 대비되어 비정상성의 비유로 사용되었습니다."라며 "내 표현이 적절치 못했다. 그 한 마디면 끝날 일입니다." 고 거듭 추장관의 사과를 요구한다. 마치 초등학생 A가 "어제 내가 말한 뜻은 이거였어 "라고 하니 친구 초등학생 B가 "아니야. 거짓말 하지마. 넌 그런 뜻으로 말한게 아니고 이런 뜻으로 말한거야. 내 생각이 맞다니깐. 예전에 친구 C도 그랬다가 사과했거덩. 그러니 빨리 사과해."라고 하는 것 같다. 

 

 

그러면 그럴수록 지역구에서는 민주당을, 비례에서는 정의당을 뽑았던 나같은 국민들은 정의당에서 더 멀어질 뿐이다. 정의당이 살기 위해서는 민주당보다는 국민의힘이 정권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더 할말은 없다. 국민의힘처럼 정의당도 김어준의 뉴스공장이 없어져야 된다고 생각한다면 이 글은 괜히 썼다. 진정한 보수 우파는 민주당이, 진정한 개혁 진보는 정의당이 되기를 바랬지만....과거가 되버렸다.             

 

정의당 장혜영 의원! 이제 만족하시나? 우리 언론들. 또 신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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