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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 영화, 드라마 외 )/넷플릭스 다큐와 함께

넷플릭스 다큐 강추 : 소셜 딜레마 (The Social Dilemma)_소셜 미디어가 민주주의를 공격하다.

by Daniel Notes 2021. 6.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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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전자기기에 심각하게 중독되어 있고 기술은 점점 더 발전하나 정작 현대인들 자신들은 점점 더 고립된다. 기술의 발전은 가짜 뉴스를 더욱 발전시키고 있으며 그 때문에 전 세계가 위협을 받고 있다. 이제 우리 사회는 정보화 사회에서 허위 정보의 사회로 넘어왔다. 사람들을 평등하게 만들 줄 알았던 소셜 미디어의 플랫폼을 통해 가짜 뉴스가 더욱 넘치고 민주주의를 공격하고 있다. 광고주들의 성공을 위하여 모든 사용자들을 무제한으로 추적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거대 IT 기업들의 자본주의를 '감시 자본주의'라고 한다. '감시 자본주의'는 많은 이들이 인지하지 못하는 방식으로 우리의 정치와 문화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The Social Dilemma)'는 구글,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 산업에 근무했던 전 임원 및 개발자들이 소셜 미디어의 명암을 인터뷰 형식으로 이야기해주면서 소셜 미디어의 폐해를 고발하는 다큐멘터리로 시청자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약간의 극형식의 요소도 가미되어 있다. 지난 2020년 9월 9일에 넷플릭스에 공개되었고 많은 분들이 봐야 할 다큐멘터리이자, 아직 중학교에 들어가지 않은 자녀를 둔 부모님이라면 꼭 봐야 할 다큐멘터리이다. 

줄거리

다큐멘터리 '소셜 딜레마'는 소셜 미디어의 전 임원 및 개발자들이 자신이 어느 회사에 다녔으며 무엇을 담당했는지 말해주면서 시작한다. 그들을 보면서 시청자들은 '정말 좋은 회사를 다니면서 많은 돈을 번 사람이겠구나'하는 생각이 우선 들 것이고 무엇을 얘기하려 할 건지 궁금해질 것이다. 그들은 소셜 미디어의 긍정적인 면에 대하여 초반에 얘기한다. 감독이 묻는다. "그런데 뭐가 문제죠? 문제가 있나요?" 그들은 긴장하거나 약간의 헛웃음을 짓는다. 이제부터 이 다큐멘터리의 본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주요 인터뷰어인 트리스탄 해리스(Tristan Harris)는 과거 구글에서 3년간 디자이너로 일했다. 어느날 그는 20세에서 35세 사이의  50명의 백인 디자이너들이 만든 구글의 알림 설정 등의 기술이 세계 20여 억 명의 사람들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데 영향력이 큰 만큼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구글이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도덕적인 책임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이러한 그의 생각을 보고서를 만들어 동료 직원들에게 공유하자 동료 직원들은 큰 호응을 해주었고 구글 CEO 래리 페이지가 회의 시간에 다른 직원으로부터 3번이나 그의 보고서 내용을 들을 정도로 회사 내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나름 생각했지만 그것은 착각이었다. 잠깐의 환호 뒤에 구글은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 구글 퇴사 후 'Center for Humane Technology'라는 비영리 단체를 운영하면서 기술을 인간 중심으로 재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스탠퍼드 대학에서 행동 경제학, 사회 심리학을 전공한 그는 기술이 수십억의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어떻게 윤리적으로 이끌어하는지에 대한 프레임 워크를 개발하였다. 그가 실리콘 밸리의 양심이라고 불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전 페이스북 이사 및 현 모멘트 CEO 팀 켄달(Tim Kendal), <당장 소셜 미디어를 삭제해야 하는 10가지 이유> 저자 재런 래니어(Jaron Lanier), 페이스북 초기 투자자이자 벤처 캐피탈리스트 로저 맥너미(Roger Mcnamee)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소셜 미디어 기업이 돈을 어떻게 버는지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사람들이 생각할 때 구글은 단순한 검색 엔진이고 페이스북은 친구들의 사생활과 사진을 볼 수 있는 곳이라고 여기는데 그 생각은 틀렸다. 소셜 미디어 기업들은 당신의 관심을 가지고 경쟁하는 것이고 사람들의 관심을 최대한 끌을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에 사활을 건다. 소셜 미디어 기업의 고객은 당신이 아닌 광고주이고 팔리는 것은 당신이다. 이 세상 모든 개인의 점진적이고 눈에 띄지 않는 행동과 인식의 변화가 바로 상품인 것이고 그것이 소셜 미디어 사업의 유일한 상품인 것이다.

 

상품의 대가를 치르지 않으면 네가 상품이다. (If you're not paying for the product, then you are the product.) 

  

하바드 경영대 소샤나 쥬보프(Shoshana Zuboff) 박사는 "소셜 미디어 기업은 확실성을 팔며 그쪽 업계에서 성공을 하기 위해서는 선견지명이 필요하다. 선견지명에는 꼭 필요한 것이 있는데 바로 방대한 양의 데이터"라며 "소셜 미디어 시장에서는 인간이 선물로 거래되는 시장이다. 마치 삼겹살 선물 시장이나 원유 선물 시장처럼 지금 우리에겐 인간이 선물로 거래되는 대규모 시장이 있다. 그리고 인터넷 회사들은 그 시장에서 수조 달러를 벌어 들여 인류의 역사상 가장 부유한 회사들이 된 것"이라고 단언한다. 

 

트위터 전 이사 제프 시버트(Jeff Seibert)는 "현재 우리는 우리의 모든 온라인 활동이 감시되고, 추적되고 측량된다"며 "당신의 모든 행동이 세심히 관찰되고 기록된다."라고 말한다. 페이스북은 우리의 데이터를 다른 기업에게 팔지 않는다. 그들은 우리의 데이터를 가지고 우리의 행동을 예측하는 최고의 모델을 만들기 위해 노력한다. 개인의 행동을 예측하는 최고의 모델을 가진 소셜 미디어 기업이 시장에서 승리할 것이다.  

 

'좋아요'라는 긍정적인 메시지로 세상을 밝게 만들어 보겠다는 소셜 미디어 기업의 애초 기획과는 달리 '좋아요'를 본인 생각보다 적게 받은 소녀들의 자해와 자살률이 더 늘었다. 미국의 10대 여자들의 자해(10만명당) 숫자가 2012년부터 급격하게 늘어났다. 15-19세에서는 62%가 늘었고 10-14세에서는 무려 189%로 거의 3배나 뛰었다. 그만큼 자살률도 늘었다. 그 원인은 바로 2009년부터 시작한 휴대전화에서의 소셜 미디어 사용량에서 찾을 수 있다. 

 

개인의 행동을 예측하는 인공지능의 발전으로 유튜브와 구글, 페이스북의 추천 콘텐츠들은 이제 보는 사람들이 원하는 것만을 보여주기 때문에 미국민의 분극화는 지난 20년 동안 최대치를 기록했다. 공화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33%는 민주당을 적으로 생각하고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의 25% 역시 공화당을 적으로 여긴다. 기술의 발전으로 교묘하게 만들어진 가짜 뉴스는 이러한 분극화를 더욱더 크게 만든다.  

페이스북 CEO 주커버그는 청문회에서 "장기적인 해결책으로는 실제 사람들과 다른 패턴을 파악하는 인공 지능 도구를 더 만드는 것"이라고 하지만 데이터 과학자 캐시 오닐(Cathy O'neil) 박사는 "사람들은 인공지능이 진실을 알거라고 말하는데 인공지능은 가짜 뉴스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라며 " 뭐가 진실이고 뭐가 가짜 뉴스인지 인공지능도 모른다. 그들의 진실은 클릭이 전부다."라고 못박는다. 

 

해결방법은 없을까? 다큐멘터리에 출연한 이들은 소셜 미디어 기업들을 규제할 수 있는 법 제정을 해결 방법의 첫 번째로 꼽는다. 디지털 프라이버시 규제 법 등 구체적인 법이 필요하다. 자본주의이기 때문에 기업의 자유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 아니라 피할 수 없는 파괴적인 결과가 있기 때문에 우리는 규제하는 법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다. 인간 장기 시장이 불법인 것처럼, 인간 노예 시장을 불법화했던 것처럼 우리가 만들었으니 우리가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결론

의대생 손정민 사고에 대한 근거없는 억측을 만들어서 퍼트리는 유튜브와 그것을 확인하지 않고 기사로 베껴 쓰는 자극적인 언론의 가짜 뉴스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경찰의 결과를 믿지 못한다. 목수정 작가는 확실한 증거도 없이 저 멀리 프랑스에서 코로나 백신을 맞지 말라고 선동한다. 조국 사태가 아니라 검찰의 난이라고 아무리 조국을 수호하는 쪽에서 외치지만 조국을 싫어하고 불신하는 쪽에서는 정확한 팩트가 아닌 가짜 뉴스 콘텐츠를 유튜브에 업로드함으로써 갈등의 골만 넓히고 있다. 포털의 인공지능을 통해 포털에 걸리는 뉴스는 뉴스의 참과 거짓을 구분하지 못하고 뉴스의 중요성과 깊이를 구분할 수 없다. 무엇을 기준으로 뉴스의 진실과 중요성을 논할 것인가?  다큐멘터리 <위기의 민주주의> 이후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 다큐멘터리이다. 적극 추천한다.

 

2020.12.21 - (넷플릭스 다큐 추천) 위기의 민주주의 : 룰라에서 탄핵까지

 

(넷플릭스 다큐 추천) 위기의 민주주의 : 룰라에서 탄핵까지

21년간의 군부 독재, 1985년 민정 이후 2003년 노동자 대통령 룰라 당선, 2016년 룰라의 후계자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2018년 브라질의 도널드 트럼프라 불리우는 극우 후보 자이르 보우소나루

neoplutus.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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