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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 영화, 드라마 외 )/책과 함께 (도서 추천)

도서 추천 : 리영희 평전 <진실에 복무하다>

by Daniel Notes 2020. 12.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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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영희 평전 <진실에 복무하다> 

" 내가 종교처럼 숭상하고 목숨을 걸어서라도 지키려고 하는 것은,  국가가 아니야, 분명해. 소위 애국, 이런게 아니야. 진실이야."

             

       - 리영희, 2004년 6월 4일 인터뷰(KBS '인물현대사')

 

김영상 대통령이 대통령이 되기 위해 3당 합당을 하고 대통령 막판 IMF 사태를 불러 오는 등 여러가지 과오가 있다고 하지만 2가지 치적은 확실히 있다. 하나는 군대 사조직인 하나회를 뿌리 뽑으면서 더이상 군사 쿠데타를 발생하지 않게 막았다는 점과 다른 하나는 금융 실명제의 전격 실시를 통해 차명을 제도적으로 막음으로써 경제 민주화를 진전시켰다는 점이다. 김대중 정부가 IMF를 극복하고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언론과 국민으로부터 그렇게 많은 욕을 먹더라도 이렇게 정부 욕을 할 수 있는 민주주의가 왔구나, 이제 한국에서의 민주주의는 미력하게나마 발전이 있을 망정 과거로의 회귀는 더이상 발생하지 않을 거라 예상했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임기가 남은 KBS의 대표이사를 물러나게 하는 등 정부 입맛에 맞지 않는 언론에는 재갈을 물리고 종편 방송의 허가를 통해 본인의 입맛에 맞는 방송을 시작하게 했다. 

 

이명박 정부 시절이었던 2011년 11월에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 '뉴스타파'는 창립했다. '뉴스타파'는 광고와 협찬 없이 시청자의 후원금으로만 뉴스를 제작하는 독립언론이다. 2012년 1월부터 프로젝트 형식으로 유튜브를 통해 방송을 시작하였다. 33,700 여명(2020년 6월 현재)의 후원금으로 뉴스를 제작하고 있기 때문에 정치와 재벌 권력으로부터 자유롭다. 정치와 재벌에 대한 감시를 중심으로 기존 매체와 차별성을 드러내는 탐사보도에 집중하고 있다. 2013년 <국정원의 대통령선거 트위터 여론조사 개입>, <서울시 공무원 간첩 조작 사건 : 유우성 씨  사건> 2015년 세월호 참사 1주년 특집 <참혹한 세월, 국가의 거짓말>, 2018년 <삼성 장충기 문자 폭로>, 2020년 <죄수와 검사> 등이 그동안 뉴스타파의 탐사보도 특종들이다.

 

<뉴스타파>  초기 방영 시절에 그들의 탐사 보도 프로그램이 끝날 때 마다 나오는 어느 할아버지의 일갈이 있었다.   

" 내가 종교처럼 숭상하고 목숨을 걸어서라도 지키려고 하는 것은,  국가가 아니야, 분명해. 소위 애국, 이런게 아니야. 진실이야."

바로 리영희 교수가 지난 2004년 6월 4일 KBS와 인터뷰에서 말했던 영상 장면이다. 뉴스타파가 탐사전문매체인 만큼 우리나라 첫번째 탐사전문기자라고 칭송받는 리영희 교수의 인터뷰 장면을 보도가 끝날 때마다 넣었다. 프로그램 끝날 때 마다 마음가짐을 다시 하듯이 말이다.

 

리영희 교수는 1974년 6월 <전환시대의 논리>의 책을 발간하여 그 엄혹한 박정희 정권 시절에 대학생들에게 생각의 일대 변혁을 주었다. 이승만에서 박정희로 이어져온 독재정권이 주입한 냉전의식에 중독돼 있던 젊은이들을 흔들어 깨웠다.* 그의 책을 읽고 충격과 깨달음을 얻었던 이들이 많다.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은 1978년 대학에 들어와서 첫 독서토론할 때 책이 <전환시대의 논리>였는데 이 책을 통해 얻은 것은 바로 개안, 눈이 떠지는 느낌이었다고 밝혔고 전 MBC 사장 최승호 PD는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라고 할까, 세계관이 한 방에 깨지는 경험이라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그의 저서 <문재인의 운명>에서 "대학 시절 나의 비판의식과 사회의식에 가장 영향을 미친 분은, 그 무렵 많은 대학생들이 그러했듯 리영희 선생이었다"고 회고했다. <전환시대의 논리>의 저자 리영희 교수는 1970~80년대 젊은이들에게 '사상의 은사'로 냉전세력에게는 '의식화의 원흉'로 호명되면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여전히 우리 사회에 가장 논쟁적인 인물로 남아 있다.***

 

창비에서 <진실에 복무하다>(권태선 저)를 지난 2020년 10월에 발간하였다. 2010년에 작고하신 리영희 교수에 대한 평전이다. 리영희 교수는 1929년 평안북도 운산에서 태어나 경셩공립공업학교와 국립해야대학을 졸업했다. 합동통신 외신부 기자, 조선일보 외신부장, 합동통신 외신부장을 역임했고, 미국 노스웨스턴대학에서 신문학을 연수했다. 1976년 한양대학교 문리과대학 교수 겸 중국문제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 중 박정희 정권에 의해 해직되었다가 1980년 복직되었고, 같은 해 전두환 정권에 의해 다시 해직되었다가 1984년 복직되었다. 1987년 미국 버클리대학 부교수로 초빙되어 ‘평화와 갈등’ 특별 강좌를 맡아 강의했다. 1995년 한양대 교수직 정년퇴임 후 1999년까지 같은 대학 언론정보대학원 대우교수로 재임했다. 2010년 12월 5일 지병 악화로 타계했다. 글쓰기와 사회적 실천을 통해 사상과 언론 자유 확대에 크게 기여하고 비판적 지식인 운동의 상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언론자유상, 단재상, 늦봄통일상, 만해상, 기자의 혼 상, 심산상, 한겨레통일문화상, 후광 김대중 학술상 등을 수상했으며, 지은 책으로 『전환시대의 논리』 『우상과 이성』 『80년대의 국제정세와 한반도』 『분단을 넘어서』 『베트남전쟁』 『역설의 변증』 『역정』 『自由人, 자유인』 『인간만사 새옹지마』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 『스핑크스의 코』 『반세기의 신화』 『대화』 등이, 옮기고 엮은 책으로 『8억인과의 대화』 『중국백서』 『10억인의 나라』 등이 있다. 저자 권태선은 코리아타임스, 한겨레신문 기자를 거쳐 한겨레신문 편집국장과 편집인, KBS 이사를 역임했고 현재 환경운동엽합 공동대표, 리영희재단 이사로 있다.

 

리영희 평전 <진실에 복무하다>를 통해 진정한 기자와 행동하는 지식인의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 또한 뉴스타파에서 현재 방영 중인 <다큐멘터리 리영희>를 참고하시기 바란다. 1부 불씨(21분)에 이어 2부 기자(21분)까지 방영되고 있다.   

 

www.youtube.com/watch?v=JetE5QZzMZI

 

 

* <진실에 복무하다> (권태선 저, 창비, 2020) p20에서 발췌

** 뉴스타파 '다큐멘터리 리영희' 1부 불씨 중에서

***<진실에 복무하다> (권태선 저, 창비, 2020) p21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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